"세계 1,2위의 IT·차량용 OLED 경쟁…핵심은 수명 늘리는 재료개선"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3.11.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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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권 피엔에이치테크 대표 "제품,고객, 애플리케이션 포트 확보…특허전략도 강화"

"차량용과 IT기기용 디스플레이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장수명 OLED 소재 기술을 가진 기업이 주목 받을 전망입니다"

송영권 피엔에이치테크 (17,220원 ▼260 -1.49%)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기능의 강화로 OLED 침투율이 늘어나고 , 게임용 모니터와 노트북 PC등에 OLED의 적용이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의 수명을 결정하는 소재의 중요성이 높아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에서 OLED 비중은 2023년 6%, 2025년 11%, 2027년 17%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OLED는 LCD보다 해상도가 높고 백라이트가 없어 접거나 늘리는 등 유연성을 살린 연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송 대표는 1986년부터 30여년간 디스플레이 업계의 성장을 함께 한인물이다.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머크에서 액정사업부장을 맡았고 독일 머크본사에서 글로벌 경영을 경험했으며, LG디스플레이를 거쳐 지난 4월 피엔에이치테크에 합류했다.



송 대표는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는 LCD보다 가볍고 얇으면서 저전력이고, 디자인 혁신이 가능한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며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것은 OLED가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제품들은 3~5년인 스마트폰보다 수용 주기가 길어 최소한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쓸 수 있어야 하고, 디스플레이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재료 개선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송영권 피엔에이치테크 대표 /사진제공=피엔에이치테크송영권 피엔에이치테크 대표 /사진제공=피엔에이치테크


송 대표는 피엔에이치테크에 합류 이유에 대해 "근본적인 변혁기를 맞은 OLED 시장에서 연구개발(R&D)의 명확한 방향성과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구체적으로 피엔에이치테크가 △제품 △고객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를 모두 확보했다고 했다.

2007년 설립된 피엔에이치테크는 자체 특허로 2015년 조명용 정공수송층(HTL) 재료, 2017년 모바일용 고굴절 CPL, 적색프라임 이어 2022년 장수명 청색호스트 등을 양산했다. 신규 개발한 저굴절 CPL도 내년 양산에 채택되었고, 장수명 발광 재료도 다양화에 성공하여, 내년 양산 제품에 적용 예정이며, 전자차단층 (EBL), 정공수송층의 (HTL) 양산도 준비 중이다.


송 대표는 "그동안 OLED 소재를 일부 기업들이 독점해왔지만, 산업이 더 빠르게 성장하려면 역할을 증폭 시킬 수 있는 보조 재료가 중요하다"며 "피엔에이치테크는 독자적인 특허, 연구진 그리고 세계 1~2위의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있다"고 말했다.

피엔에이치테크는 최근 500대 국내 한정판으로 출시된 폴더블 노트북PC의 디스플레이에 다수의 재료를 공급했다.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 그리고 첫 폴더블 노트북까지 프리미엄 IT 기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폴딩 노트북은 새로운 고 부가가치 IT 시장에서 또, 하나의 OLED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송 대표는 4월 취임 이후 R&D 로드맵에 맞춰 특허 전략도 강화했다. 상반기 신규 채용으로 10명을 R&D 인력으로 추가 배정했고, 국제 특허 출원을 통해 우선권 주장도 준비하도록 했다. 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 시장에 뛰어들면서 향후예상되는 특허분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위해서다. 또 미래 소재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가동시켰다.

송 대표는 "그동안 피엔에이치테크가 발 빠르게 달려오면서 재료 성능과 대규모 양산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생산성 효율화, 원가관리, 포스트 이노베이션 등 내실을 다지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R&D 포트폴리오, 고객 지향적 미래전략, 가격 경쟁력을 세 축으로 경영 효율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피엔이에치테크를 중심으로 한 OLED 소재 업체의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OLED기술과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치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해외 업체가 독점해온 OLED 핵심 소재에 대한 기술 독립을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며 "OLED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한국이 소재 강국이 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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