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5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남부 라파의 폐쇄된 주유소의 모습.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격과 접경지역 봉쇄로 가자지구는 심각한 연료 및 보급품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2023.11.0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에 따른 유가 변동성은 국내 물가의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국제정세 악화에 따라 원유 공급망이 훼손되면 3%대 후반의 국내 물가상승률이 자극받을 수 있어서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우리나라의 주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6.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0.40달러 올랐다.
이는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유가 하락에 대응, 자발적 감산을 연장키로 결정한 데 따른 영향이다.
원유 감산 기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UBS 전략가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은 내년 1분기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29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763.6원으로 전주 대비 11.5원 하락했고 경유 평균 가격 또한 전주 대비 4.8원 내린 1684.5원을 기록했다. 2023.10.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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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의 변동성은 석유 조달을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수입 구조상 국내 기름값 안정에도 부정적이다. 유가 변동분은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이날 전국 주유소 평균 리터(ℓ)당 휘발유 가격 1723원, 경유 가격 1663원이다.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유가 상승 국면을 맞으면 오름폭을 키울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물가의 최대 변수로 국제유가를 지목한 이유다. 이 총재는 지난 1일 개최된 세미나에서 "유가가 90달러 이상으로만 올라가도 한국은행의 (물가) 예측이 많이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내년 연간 물가상승률이 2.4%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를 배럴당 84달러, 내년은 83달러로 놓고 전망치를 발표했는데 유가가 이보다 높으면 전망치가 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소비자물가만 봐도 기름값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7월(2.3%) 이후 △8월 3.4% △9월 3.7% 등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앞으로 국제유가 흐름은 중동지역의 정세가 좌우할 전망이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지상전을 계기로 이란 등이 본격 개입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원유 추가 감산 등이 현실화하면 유가가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은행(WB)은 지난달 30일 '원자재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중동 지역 전반으로 확대되면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600만∼800만 배럴 감소하면서 국제유가가 56∼75% 오르면서 배럴당 140∼157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