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300선 하회... 원달러 환율 , 약달러 변곡점?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11.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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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개미,주가,그래프,돋보기,분석 /사진=임종철삽화,개미,주가,그래프,돋보기,분석 /사진=임종철


최근 원달러환율이 하락추세로 돌아서면서 ETF(상장지수펀드) 등으로 달러 환율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기대감에다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수 없다는 예상에 환율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다만 금리, 환율 등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강달러 기조가 변화하는 변곡점이라는 예상은 낮다.

6일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25.1원 급락한 1297.3원 내렸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4원 하락한 1308.0원으로 출발했다가 내림세를 거듭하며 1300선을 하회해 마감했다. 원/달러환율이 1300선을 하회한 건 지난 8월 3일 이후 3개월만이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었다는 기대감이 환율에 영향을 준데 이어 나온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을 하회하며 약달러 기조를 이어갔다. 10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15만명 증가하면서 예상을 하회했다. 실업률은 3.9%로 0.1%p 상승했다. 구인수요가 둔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특히 원화는 반도체 산업 반등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타 통화대비 아웃퍼폼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3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31일 1350.5원에서 4일간 3.93% 하락했다.



이에 달러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등 상품도 반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전일 대비 3.71% 내린 1만1955원에 마감했다.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도 3.66% 내려 1만2515원에 거래를 마쳤다.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3.65% 내렸다. KOSEF달러선물 등도 1%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예상하고 달러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단기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미 국채 금리 급락에 따른 국내 긴축발작 리스크 완화와 엔 및 위안화의 강세가 원화 가치 급등에 일조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10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달러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빠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 하락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 금리 인하 기조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환율 방향성이 일정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주초 고용지표 결과를 반영해 추가로 하락할 수 있지만 이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상 밴드로 1290~1340원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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