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세계 최초로 탈석탄하겠다"...쌍용C&E, 8천억 설비투자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3.11.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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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세계 최초로 탈석탄하겠다"...쌍용C&E, 8천억 설비투자


국내 시멘트 시장 1위 쌍용C&E가 2030년까지 8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5000억원은 질소산화물 저감 등 공정 개선에, 1400억원은 유연탄 연료를 대체하는 데, 1600억원은 집진기 성능을 향상하는 데 투자한다.

시멘트 업계는 석회석을 비롯해 시멘트 원료를 1500도(℃) 이상 고온으로 녹이는 '소성 공정'에 대량의 유연탄을 사용한다. 업계는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유연탄을 순환자원 연료로 대체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순환자원 연료는 생활폐기물 중 플라스틱 같이 불에 타는 폐기물을 연료로 가공한 것을 말한다. 쌍용C&E도 순환 자원 활용을 위해 지난해까지 이미 1차로 2200억원을 투자했다.



쌍용C&E는 앞으로 14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화석 연료 사용량을 꾸준히 감축하고 2030년까지는 전세계 시멘트 업계 최초로 탈석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멘트 원료 중 탄소 배출이 많은 석회석을 대체할 생석회 공급원을 늘리고, 탄소포집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시멘트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설비도 구축한다.



소성 공정에서는 미세먼지 유발 물질인 질소산화물(NoX)가 발생한다. 현재는 SNCR(선택적 비촉매환원) 설비로 질소산화물을 감축하지만 효과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효율을 높이려면 선택적 SCR(선택적 촉매환원) 설비가 필요하지만 관련 기술 미비에 과도한 비용 부담으로 국내 업계에서는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쌍용C&E는 국내외 기술을 활발히 검토하고 정부가 시행하는 저감기술 실증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SCR 등을 도입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현재 수준의 70% 이하로 떨어뜨리겠다고 밝혔다. 내부 관리 기준을 법적 기준보다 엄격하게 만들고, 시멘트 제조 과정에 발생하는 먼지를 여과집진기로 줄인다는 구상이다. 비산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시설은 옥내화하거나 밀폐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료나 시멘트의 원료로 순환자원을 투입하면 나중에 시멘트 건축물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이해관계자, NGO(비정부기관), 전문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 '시멘트 환경관리 선진화 민관포럼'의 연구, 검토 결과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염소분진을 추가로 설치한 수세설비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준 쌍용C&E 대표는 "탄소배출이 많은 시멘트산업 특성상 일부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앞으로 대규모 투자로 전세계적인 목표인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지속성장·발전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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