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BC·우리·하나·NH농협카드)의 리볼빙 잔액은 7조61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7조4864억원보다 1262억원(1.69%) 늘었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의 일부를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게 한 서비스다.
회사별로는 BC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에서 리볼빙 잔액 증가세가 나타났다. 특히 상위 카드사로 분류되는 KB국민카드가 3.82%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위 카드사인 우리카드(2.12%)도 증가폭이 컸다. 현대카드(1.73%), NH농협카드(1.79%) 역시 평균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일부 카드사에선 리볼빙 금리가 전달 대비 상승했음에도 잔액이 늘어났다. 하나카드는 700점 이하 회원에게 적용하는 평균 금리가 전달과 비교해 0.46%p, 롯데카드는 0.11%p, KB국민카드는 0.1%p 높아졌다. 9개 카드사의 지난달말 리볼빙 평균 금리는 15.30~17.88%, 신용점수 700점 이하 회원에게 적용한 평균 금리는 16.62~19.28%로 집계됐다.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리볼빙 잔액이 최대를 기록해 가계의 빚 부담이 늘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리볼빙은 카드론 등 다른 대출에 비해 금액이 크지 않지만 금리가 높아 한 번 연체하면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위험이 있다. 리볼빙을 이용하는 사람은 대부분 신용점수가 낮은 취약 채무자여서 빚을 갚을 여력도 부족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와 고객군이 겹치는 2금융권에서 대출을 줄이면서 자발적으로 카드사를 찾는 회원이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