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가로 수천억대 미수금 발생…"회수금액 제한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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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매매는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한 후, 약정 기간 내 변제하지 못하고 미수금이 남으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키움증권이 반대매매로 회수할 수 있는 금액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영풍제지 거래정지 해제 이후 반대매매를 하더라도 지속 하한가가 발생하면 회수 금액은 적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추심업체 등을 통한다 해도 키움증권의 미수금 회수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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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도 이어졌다. 삼성증권은 키움증권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렸고, KB증권은 기존 13만원에서 12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인한 추가 충당금 등 요인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부정적 주가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충당금 불가피…안일한 대처 비판 나와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수금을 절반 가량 회수한다고 해도 2000억~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며 "키움증권 호평은 부동산 관련 충당금이 적다는 것 덕분이었는데, 수천억원 대의 충당금이 발생해 장점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와 온라인 종목토론방 등에서는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비판하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영풍제지의 올해 급등세에 시장에서는 '작전주' 의혹이 이미 제기됐고, 대부분 증권사들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올려 미수거래를 막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하다 지난 19일 영풍제지 거래정지 이후에야 100%로 상향했다. 키움증권이 안일한 대처로 주가 조작 세력의 놀이터 역할을 해 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회사 내외 리스크 이어져…당국 주시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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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틀 전 다우데이타 (12,240원 ▲70 +0.58%) 주식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매도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 키움증권으로서는 짐이 늘어난 셈이다. 향후 사업 추진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올 초만 해도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 후보로 꼽혔지만 재차 리스크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추진이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