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SPC, 尹대통령 중동 국빈 방문 동행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2023.10.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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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스마트팜 수출, SPC 파리바게뜨 진출 논의

오만 농수산부 관계자들이 농심 안양공장 내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농심오만 농수산부 관계자들이 농심 안양공장 내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농심


윤석열 대통령이 21일부터 2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국내 식품기업 중 농심 (399,000원 ▼21,500 -5.11%)과 SPC그룹이 순방길에 동행한다. 농심은 중동 내 스마트팜,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사업 확대 논의 등을 통해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SPC그룹이 중동 경제사절단 기업 명단에 올랐다. 농심은 황청용 부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병학 대표이사가 카타르를 방문해 스마트팜 사업 논의를 벌인다. 현지 바이어 등에게 농심 스마트팜의 기술력을 알릴 예정이다.



중동은 사막기후로 채소, 과일을 키울 수 있는 재배 조건을 갖추기 어려워 최근 스마트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농심은 이러한 여건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스마트팜 수출에 나섰다.

농심의 사업 다각화 전략 중 하나인 스마트팜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중동 내 스마트팜의 몸집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해 11월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한 바 있다. 스마트팜은 40ft(피트) 컨테이너 2개 동으로 20만달러 규모다.



올해는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와 스마트팜 수출 MOU를 맺었다. 스마트팜 정보기술기업인 포미트, 아그로솔루션코리아, 엠에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 품종의 딸기를 연중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을 설치할 계획이다.
SPC그룹의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공장 조감도. 조호르바루 공장은 할랄 인증 제빵 공장으로 올 연말 혹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사진제공=SPC그룹SPC그룹의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공장 조감도. 조호르바루 공장은 할랄 인증 제빵 공장으로 올 연말 혹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사진제공=SPC그룹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두 곳을 방문해 중동 진출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최근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하며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SPC그룹은 말레이시아의 조호르바루 공장을 할랄 시장을 위한 전진 기지로 삼고 4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조호르바루 공장은 할랄 인증 제빵 공장으로 올 연말 혹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19억 인구의 할랄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만큼 이번 순방 동행을 통해 사업 기회 마련, 네트워크 구축 등 중동, 동남아시아 진출 발판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SPC 관계자는 "중동 진출을 계속 추진해 왔으니 현장 답사, 할랄 식품 공급망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파리바게뜨는 2021년 11월 인도네시아에 첫발을 뗀 뒤 매장 9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 말레이시아에도 문을 열며 중동 진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파리바게뜨는 이슬람교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특성을 고려해 모든 제품에 돼지고기를 넣지 않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SPC그룹은 두 나라에 안착한 뒤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진출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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