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가짜 포토 리뷰 차단…고객 리뷰 분석해 메뉴 추천까지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3.10.1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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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가짜 포토 리뷰 차단…고객 리뷰 분석해 메뉴 추천까지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플랫폼기업들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생성형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도착예정 시각을 알려주던 초보적 AI기술을 넘어 고객리뷰를 분석해 메뉴를 추천하거나 허위리뷰를 알아서 판별해주는 등 활용범위가 넓다.

16일 배달앱(애플리케이션)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올해부터 '이미지앤드텍스트(Image&Text) ML(머신러닝)스쿼드'라는 AI리뷰 모니터링팀을 출범했다. 4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ML스쿼드는 AI를 학습시켜 포토리뷰를 분류하는 고도화 모델을 구축한다. 요기요 앱에 등록된 리뷰를 탐지해 24시간 내 분석하고 허위리뷰를 가려낸다.



포토리뷰의 경우 일부 이용자가 포인트리워드를 받기 위해 음식이 아닌 허위사진으로 리뷰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 ML스쿼드의 AI기술은 포토리뷰를 검수한 뒤 '주문과 관련 없음' '욕설·비방' '음란·유해' '개인정보' 등에 관한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우 자동 블라인드 처리한다. 블라인드 처리된 리뷰는 2단계 리뷰 전담부서에서 잘못 블라인드 처리된 부분은 없는지 최종 검수를 받는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업주들에게 보낸 공지사항에서 오픈AI의 생성형 AI인 'GPT-4'를 이용해 배달의민족 앱에 누적된 리뷰 중 일부를 분석해 고객에게 다양한 메뉴를 제안하는 기능을 17일부터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체 이용자 조사결과 대다수 이용자가 메뉴만 결정하고 앱을 이용하거나 메뉴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같은 서비스를 기획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이용자가 메뉴이름이 아닌 '퇴근길' '아이와 함께' '스트레스' 등의 단어를 검색해도 관련음식을 추천받을 수 있다.

서비스 다양화를 위해 자체수집한 데이터로 AI기술을 개발해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은 2020년 2월 'AI 추천배차'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배달정보를 학습한 AI로 라이더에게 최적의 배달코스를 실시간으로 추천, 라이더가 스마트폰을 계속 확인할 필요가 없도록 했다.

쿠팡이츠는 지난 7월 생성형 AI 스타트업 드랩과 공급계약을 했다. 드랩은 자체 AI 및 ML 모델 기반으로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서비스 '드랩아트'를 개발했다. 드랩아트는 이용자가 상품사진의 원하는 콘셉트와 분위기를 입력하면 AI가 배경, 조명, 그림자 등을 새로 만들어 사진에 적용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플랫폼업체들이 배달 관련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면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연구를 시작했다"며 "이용자들의 취향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AI 학습 및 기술활용 경쟁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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