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100승 다저스, 84승 애리조나에 스윕패-DS 탈락... HR·HR·HR·HR 애리조나 16년 만에 CS 진출 [NLDS3]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3.10.1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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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선발 랜스 린(오른쪽)이 12일(한국시간) 열린 NLDS 3차전에서 가브리엘 모레노에게 홈런을 맞고 외야를 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다저스 선발 랜스 린(오른쪽)이 12일(한국시간) 열린 NLDS 3차전에서 가브리엘 모레노에게 홈런을 맞고 외야를 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애리조나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 /AFPBBNews=뉴스1애리조나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 /AFPBBNews=뉴스1
충격적인 일이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무려 16경기 차로 앞서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시리즈 3전 전패로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2023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서 0-4로 패배했다.



앞서 1차전(2-11 패)과 2차전(2-4 패)을 모두 졌던 다저스는 이로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이번 가을야구를 마무리하게 됐다. 다저스는 올 시즌 100승을 거두며 애틀랜타(104승)에 이어 내셔널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승수를 거둔 팀이다. 반면 애리조나는 84승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다저스와 16경기 차로 뒤진 2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시즌 막판 4연패를 당한 끝에 와일드카드 끝자락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클레이튼 커쇼가 8일(한국시간) 열린 애리조나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후 더그아웃에서 자책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클레이튼 커쇼가 8일(한국시간) 열린 애리조나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후 더그아웃에서 자책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시즌 전적에서도 다저스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8승 5패(승률 0.615)를 거두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1차전에서 믿었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⅓이닝 6실점 강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며 대패했다. 이어 2차전에서도 루키 바비 밀러가 1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다.



코너에 몰린 다저스는 3차전 선발로 트레이드 마감일에 맞춰 영입한 베테랑 랜스 린을 투입했다. 그러나 린 역시 한 이닝에만 홈런 4방을 얻어맞으며 끝내 3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2⅔이닝)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선은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포트에게 4⅓이닝 동안 한 점도 내지 못하고 침묵하고 말았다.

반면 애리조나는 거함 다저스를 침몰시키고 오랜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애리조나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르는 건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애리조나는 콜로라도에 4전 전패를 당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이 무산된 바 있다.

애리조나 크리스티안 워커(맨 왼쪽)가 12일(한국시간) 열린 다저스와 2023 NLDS 3차전에서 3회 홈런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애리조나 크리스티안 워커(맨 왼쪽)가 12일(한국시간) 열린 다저스와 2023 NLDS 3차전에서 3회 홈런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23 NLDS 3차전 애리조나-다저스 선발 라인업
- 다저스: 무키 베츠(2루수)-프레디 프리먼(1루수)-J.D. 마르티네스(지명타자)-맥스 먼시(3루수)-윌 스미스(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데이비드 페랄타(좌익수)-미겔 로하스(유격수). 선발투수는 랜스 린.


- 애리조나: 코빈 캐롤(우익수)-케텔 마르테(2루수)-토미 팸(지명타자)-크리스티안 워커(1루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알렉 토마스(중견수)-에반 롱고리아(3루수)-헤라르도 페르도모(유격수). 선발투수는 브랜든 포트.

'홈런·홈런·홈런·홈런' 애리조나 3회 장타쇼, 다저스 선발 린 2⅔이닝 만에 강판
다저스 선발 랜스 린. /AFPBBNews=뉴스1다저스 선발 랜스 린. /AFPBBNews=뉴스1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애리조나는 2회 들어 타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2사 후 구리엘 주니어와 토마스가 연속 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든 애리조나는 그러나 롱고리아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어 다저스도 3회 초 선두타자 에르난데스가 좌전안타로 출루했지만 다음 타자 페랄타의 병살타로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하지만 다저스의 진짜 악몽은 3회에 찾아왔다. 선발 린이 선두타자 페르도모에게 실투성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이다. 특히 페르도모는 정규시즌 단 6홈런에 그친 선수였기에 그 충격은 더했다. 린은 다음 타자 캐롤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2번 마르테에게 또다시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팸을 내야땅볼로 잡으며 2아웃을 만든 린은 워커와 모레노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두 타자는 각각 실투성 커터와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린을 무너뜨렸다. 결국 다저스는 린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케일럽 퍼거슨을 등판시켰다. 다저스는 3경기 연속 선발투수들이 조기강판되고 말았다.

애리조나 가브리엘 모레노(가운데)가 12일(한국시간) 열린 다저스와 2023 NLDS 3차전에서 3회 말 솔로포를 터트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애리조나 가브리엘 모레노(가운데)가 12일(한국시간) 열린 다저스와 2023 NLDS 3차전에서 3회 말 솔로포를 터트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7회 드디어 터진 다저스 타선, 그러나 이미 늦었다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포트. /AFPBBNews=뉴스1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포트. /AFPBBNews=뉴스1
애리조나는 리드를 잡자 과감한 투수 운용을 보여줬다. 4-0으로 앞서던 5회 초 1사 후 선발 포트가 스미스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자 애리조나는 투구 수가 42개밖에 되지 않았던 포트를 과감하게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어 등판한 조 맨티플리는 대타 테일러를 헛스윙 삼진, 에르난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침묵하던 다저스는 7회에서야 0의 행진을 끊었다. 2사 후 먼시와 스미스의 연속 안타로 1, 2루 찬스를 만든 다저스는 테일러의 좌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다음 타자 에르난데스까지 비슷한 코스의 안타를 터트리며 2-4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다저스는 바뀐 투수 앤드류 살프랭크를 상대로 더이상의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이어 8회에도 다저스는 애리조나 5번째 투수 케빈 긴켈을 상대로 첫 타자 콜튼 웡이 볼넷으로 살아나갔다. 하지만 믿었던 베츠-프리먼-마르티네스가 삼진-삼진-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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