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모빌테크가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강남 테헤란로/사진=모빌테크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시스템모델링시뮬레이션연구실에 따르면 아폴로 13호 개발을 위해 실물과 비슷한 15개의 시뮬레이터를 제작했다. 우주인과 지상관제센터가 기체가 고장 났을 때 수리·복구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에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 같은 이점 때문에 지금은 제조, 에너지, 물류, 헬스케어, 홈, 도시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추세다.
국내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인 모빌테크도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한 사업모델로 최근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해 주목을 끈다. 이 회사는 한국투자증권, 위벤처스, 우리은행,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 삼성벤처투자, SJ투자파트너스, 지니자산운용 등으로부터 13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창업 이후 누적 투자금은 2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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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테크가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청와대/사진=모빌테크
투자자들은 모빌테크가 지금까지 자율주행 분야에서 국내 완성차(OEM) 업체, 글로벌 라이다 기업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호실적을 이어왔다면, 앞으로는 △UAM(도심항공교통) △스마트 시티 △영화·게임·웹툰 △아파트·주택 내부 설계 및 인테리어 등의 산업으로 영역을 넓혀 신규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일단 동종 업계 대비 BEP(손익분기점)를 맞출 가능성, 향후 매출 상승을 견인할 BM(비즈니스모델)이 확실하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특히 모빌테크가 보유한 입체 3D 지도는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UAM 분야에서 '드론 내비게이션'으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UAM 상용화는 관제시스템이 중요한데, 사람이 탑승하고 조정하는 만큼 UAM의 실시간 위치 정보가 필수적이다. 운전 경력이 많은 사람들도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길 찾기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모빌테크의 3D 지도가 향후 자동차 내비와 같은 '초소형 비행기 내비'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투자 유치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또 UAM을 설계·제작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기체 안전성 검사도 모빌테크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구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전세계 UAM 시장 규모가 오는 2040년 1조 달러(약 134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빌테크는 자사 디지털 트윈 플랫폼 '레플리카 시티'로 강남 테헤란로 등을 구축하며 '가상도시' 데이터베이스(DB)를 모으고 있다. 이는 자율주행차 실증을 앞둔 업체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상품이다.
이밖에 투자자들은 아파트와 같은 거주시설 내 인테리어 맞춤 제작을 비롯하여 영화·게임·웹툰 기획사들이 콘텐츠를 제작할 때 필요한 공간 배경 이미지와 데이터를 판매하는 BM도 앞으로 추가 수익을 견인할 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빌테크가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아파트 실내/사진=모빌테크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는 "UAM에 관심이 많은 중동과 도시 데이터가 많이 수집되지 않은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입체 정밀지도 사업 확장할 방침"이라며 "국내외 디지털 트윈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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