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지난 6일 47조4500억원으로 급감했다. 최근 사흘간 5조원 줄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글날 연휴 기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글로벌 경제 환경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개인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4일 52조2500억원 수준에서 5일 5조4900억원으로, 지난 6일에는 47조4500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개인은 올 들어 9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3600억원 어치 팔면서도 코스닥 시장에서는 8조3100억원 사들이며 코스닥 랠리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최근 개인의 코스닥 이탈은 코스닥 시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동학개미의 이탈에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도 급격히 줄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8월 12조1200억원에서 9월 10조7400억원으로 줄더니, 이달에는 6조86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날도 코스닥 지수는 2%넘게 올랐지만 거래대금은 6조6300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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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매매현황을 살펴봐도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에코프로(순매도액 1890억원), 금양(42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370억원), 포스코퓨처엠(270억원) 등 이차전지주를 많이 팔았다. 대신 삼성전자(순매수액 3820억원), 두산로보틱스(2940억원), SK이노베이션(1010억원) 등 대형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려면 개인들의 놀이터인 코스닥 순매수가 필수적인데 개인들이 8월 이후 코스닥에 발길을 끊은 상황"이라며 "금리까지 급등하면서 개인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져 고평가 성장주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