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농심
1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라면 누적 수출액은 6억9730만달러로 집계됐다. 5억6810만달러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2.7% 늘었다. 지난달 잠정 수출액은 8961만달러로 월별 기준 올해 최대치였다. 국내 주요 라면회사가 현지 법인에서 라면을 생산해 판매하는 실적까지 더한다면 실제 해외 판매 규모는 더욱 크다.
라면은 최근 드라마, 케이팝 등 한류 콘텐츠 확산에 힘입어 해외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조리한 라면)'가 해외에서 주목받고 방탄소년단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이 유튜브 등에 공유되면서 K-라면은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매운맛 챌린지' 등 한국 라면을 먹고 SNS에 인증하는 영상 등이 인기를 끌며 국내 라면 브랜드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오뚜기 (417,000원 ▼5,000 -1.18%)는 진라면을 필두로 미국, 중국, 유럽, 대만, 홍콩, 베트남 등 70여개국에 수출 중이다. 국내에선 단종된 '보들보들 치즈라면'도 동남아시아, 미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박닌 공장을 준공해 진라면, 열라면, 북경짜장 등 라면을 생산하고 있다.
농심 신라면 미국 제품, 오뚜기 진라면 베트남 제품,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수출 공용 제품./사진제공=각 사
해외 수출 호조로 주요 라면 기업들은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라면 3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각 사의 영업이익은 농심 486억원, 오뚜기 697억원, 삼양식품 31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라면업계 관계자는 "올 1·2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해 연말까지 해외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