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중소기업회계지원센터, 내년부터 상장사-감사인 간 분쟁조정 기구 운영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3.10.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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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중소기업회계지원센터, 내년부터 상장사-감사인 간 분쟁조정 기구 운영


한국거래소가 설치한 중소기업회계 지원센터(회계지원센터)가 내년부터 자율분쟁 조정협의회를 설치,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자율분쟁 조정협의회는 상장기업과 지정감사인 간 갈등이 발생할 때 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그동안 감사인이 상장사에 과도한 감사보수나 불필요한 자료를 요구한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이를 적극 중재하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직접 나선 것이다.

회계지원센터는 내년부터 자산 1000억원 미만의 소규모 상장사에 공정 가치평가 외부 기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가치 평가 수행 업무를 지원한다. 소규모 상장사는 회계지원센터가 제공한 외부 평가기관 풀(Pool) 중에서 지정감사인과 협의를 거쳐, 최적의 평가 기관을 선정할 수 있다.



거래소 중소기업회계지원센터, 내년부터 상장사-감사인 간 분쟁조정 기구 운영
이와 함께 연내 회계지원센터 전용 홈페이지도 구축한다. 이는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회계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향후 공정 가치평가 외부 기관 정보, 회계 관련 교육자료 등 다양한 콘텐츠도 포함할 예정이다.

회계지원센터는 오는 12일 개소 1주년을 맞는다. 설립 1년간 외부감사, 회계처리, 내부통제 등과 관련해 총 212사 362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의 공정한 회계처리를 위해 거래소가 직접 나서 교육과 민원 처리 등까지 수행한 셈이다.



거래소 중소기업회계지원센터, 내년부터 상장사-감사인 간 분쟁조정 기구 운영
회계지원센터에는 한국공인회계사회 및 회계기준원 그리고 4대 회계법인(삼일, 삼정, 한영, 안진)에서 7년 차 이상 회계사와 박사급 회계전문가들도 상주하며 상담을 진행, 상담 품질도 높았다.

회계지원센터에서는 중소상장기업의 회계역량 강화를 위해 회계 실무자가 희망하고, 업무에 필요한 주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교육을 16회 실시해 총 1445명이 수강했다. 신청 인원이 교육정원을 초과하거나 수강 신청이 조기 마감되는 사례가 나오는 등 중소기업의 수요가 매우 높았다.

또 회계지원센터는 한국공인회계사회와 공동으로 코스닥·코넥스 상장사 60사를 대상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 예비 컨설팅도 실시했다. 현재까지 53사(코스닥 45사, 코넥스 8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마쳤다. 회계사들이 직접 현지실사에 동행하고, 컨설팅보고서 감수까지 수행해 기업 만족도가 극대화됐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센터는 회계 상담과 교육 컨설팅을 활발히 수행했고, 회계역량이 부족한 상장 중소기업의 고충을 청취해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며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회계 부담 경감 및 회계역량 강화를 위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책을 발굴하고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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