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뷰티 편집숍인 소시올라에서 제품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사진=조한송 기자
좀더 자세히 상품 매대를 살펴보면 우리에게는 낯선 브랜드도 더러 찾을 수 있다. 제품에 한국어 설명이 쓰여 있지만 국내 브랜드인지 알 수 없는 제품들이다.
현지에서 사랑받는 선크림 제조 브랜드인 '카라선(Carasun)' 역시 K-뷰티를 표방하는 브랜드중 하나다. 2021년 4월 선크림 제품 출시 이후 100만 개 이상 판매했을 정도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다. 제품에 '헬시 매트 UV 프로텍트'라고 한국어가 적혀있지만 이 회사는 싱가포르 회사다. 제품 상세설명에는 한국 전문가와 협업했다는 마크와 설명이 적혀있다. 한국어와 인증 마크를 마케팅의 일환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제품에 한국어 표시가 들어간 싱가포르 화장품 브랜드 cara sun/사진=조한송 기자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자 국내 브랜드로 둔갑해 현지 시장을 공략한 사례도 등장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랑받는 K-뷰티 브랜드로 꼽히는 '벨 엔드 빌리스 (barenbliss)'의 경우 광고 판넬에 " 내 빙식대로 끛을 피워"라는 잘못된 한국어 설명이 적혀있다. 국내 브랜드라기엔 다소 어색해보이는 이곳은 중국 상해 소재 HEBE 뷰티 그룹의 산하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유통되지 않는 브랜드지만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국내 브랜드로 잘못 알려져있다. 동남아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쇼피'에서 지난해 판매 실적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사랑받은 K-브랜드로 꼽힐 정도다.
한 뷰티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브랜드 엠베서더를 국내 가수나 배우로 기용하면서 한국풍으로 마케팅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 화장품이 인기 있기도 하고 케이팝이나 드라마 등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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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은 급성장중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1조원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5~6% 성장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총 인구수 약 2억 8000만 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이중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로 불리는 밀레니얼과 Z세대가 50% 이상이다. 인도네시아는 내수 시장이 크고 e커머스 성장 속도가 빨라 동남아 지역 내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주목받는다.
인도네시아 오프라인 매장에서 한국어 맞춤법 표기가 잘못 적혀있는 벨 엔드 빌리스 (barenbliss)의 광고 문구/사진=조한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