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정상화펀드 1호 사업장 나왔다...오피스→주택전환 "사업성↑"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23.10.05 14:54
글자크기

2.2조 정상화 펀드 본격 가동...90여개 후보군 중 4곳 입찰진행

PF 정상화펀드 1호 사업장 나왔다...오피스→주택전환 "사업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를 위한 2조2000억원 규모의 정상화 펀드가 본격 가동했다. 새마을금고가 보유 중인 PF 채권을 인수해 오피스를 주택으로 전환한 1호 사업장이 나왔다.

대주단 협약이 적용된 187개 PF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 한다. 정부는 월별로 PF 사업장별 진행 상황을 점검해 정성화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새마을금고 보유 서울 오피스 PF사업장 주택용도로 전환 '1호 정상화 사례'
금융위원회는 5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감독원, 주금공, HUG 및 각 업권 협회와 금융공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6일 발표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의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융분야에서는정상 사업장 대상으로 PF 대출 10조원 추가, 건설사 보증과 P-CBO 매입한도 3조원 확대, 건설공제조합 책임준공 및 PF 보증 6조원 추가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사업성이 부족한 부실 사업장에 대해선 대주단협약 지원과 2조2000억원 규모의 PF 정상화 펀드가이달부터 본격 가동한다.



이 가운데 자산관리공사(캠코)를 중심으로 조성된 1조1000억원 규모의 정상화 펀드는 이미 입찰을 시작했다. 5개 운용사가 각각 20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운용하는데 캠코가 발굴한 90여개 PF 사업장이 일차적으로 입찰 후보 대상이다. 현재 4개 사업장에 대한 입찰이 진행돼 가격협상을 진행 하고 있다.

캠코가 발굴한 90개 후보군 외에도 자산운용사가 자체 발굴한 사업장 중 1호로 지원 대상이 정해졌다. 신한자산운용이 브릿지론 단계의 비주거 오피스 PF 사업장을 650억원에 매입했다. 새마을금고가 보유 중인 채권을 넘겨 받았으며 오피스를 주택용도로 변경해 사업성을 높였다. 사업장 재구조화를 통해 주택공급에 나서는 첫 사례다.

이와 별도로 금융지주사, 캐피탈업권, 저축은행업권 등에서 자체 재원으로 최대 1조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이달 가동했다. 여신업권 4000억원, 저축은행 330억원 규모로 가동한다. 저축은행은 지방 사업장 중심으로 매입을 개시했으며 연말까지 1000억원으로 펀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5대 금융지주 중 캠코펀드 운용사로 참여하지 않는 하나·NH·우리 금융지주 또한 별도펀드를 결성해 PF 사업성 제고를 촉진, 사업진행에 필요한 신규자금을 지원 등에 약 4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유암코(UAMCO)와 함께 비주거 PF 사업장과 하도급 등 PF 관련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하는 약 1500억원 규모의 정상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부실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PF 대주단 협약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8월말 기준으로 대주단 협약이 적용된 사업장은 187개다. 이 가운데 사업성 제고 노력이 부족한 사업장 23개가 부결돼 경공매로 넘겨진 바 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대주단 협약 진행 속도를 빨리해서 '옥석 가리기'를 본격화 하기로 했다. 사업장별로 본PF 전환 대상을 신속하게 선별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월별로 PF 사업장별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체계도 구축한다. 주거시설 사업장의 본PF 미전환, 공정 지연 등 PF 사업장별 진행 상황을 검검하는 한편 사업장 진행단계별 신규대출 취급 추이, 대주 구성 변동 상황 등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은 "PF 대주단 협약 등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한 정부 대책은 단순히 부실을 이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이해관계자들이 사업추진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인 재구조화를 추진해 정상화의 계기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