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근대로 떠나보자..13~14일 서울 중구 '정동야행' 개최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3.10.0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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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줌]덕수궁, 서울역사박물관, 영국 대사관 등 33개 시설 야간 개방

2016년 열린 정동야행 개막식 /사진제공=중구청2016년 열린 정동야행 개막식 /사진제공=중구청


서울 중구는 오는 13~14일 이틀간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정동야행(貞洞夜行)'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정동야행은 정동 곳곳에 자리한 기관과 시설이 품고 있는 희로애락의 역사를 시민과 나누는 역사문화축제다. 올해는 '중심에서 만나다, 꿈의 랑데부'를 주제로 근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보듬었던 정동을 조명한다.



우선 이번 정동야행에는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정동제일교회, 국립정동극장, 서울역사박물관 등 33개 시설이 참여해 야간개방과 공연, 전시, 특강 등으로 정동의 밤을 수놓는다.

축제의 문은 13일 오후 7시 덕수궁 중화전 앞 고궁 음악회의 웅장한 선율로 연다. 루네이트(LUN8), 국악인 하윤주, 테너 존노, 피아니스트 조영훈, 소프라노 이해원이 출연한다.



평소 개방하지 않는 시설도 탐방할 수 있다. 주한캐나다대사관은 13일 오후 7시부터 40분간 공개되며, 주한 영국대사관은 14일 오후 3시, 4시, 5시에 30분씩 개방한다.

가족 대상 역사 강연도 마련된다. 14일 오후 3시와 6시에는 송용진 강사의 '쏭내관 특강'이 국토발전전시관에서 진행된다. 또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는 정동야행의 백미로 꼽힌다. 미국과 영국에서 만든 다른 소리의 파이프오르간 선율을 비교해 볼 수 있다.

2016년 열린 정동야행 고궁음악회 /사진제공=중구청2016년 열린 정동야행 고궁음악회 /사진제공=중구청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앞에서는 '음악을 통해 본 정동'을 주제로 팝송을 재해석한 공연, 국립정동극장 야외마당에서는 커피와 차를 곁들인 공연인 '정동다향'이 꾸려진다.


이밖에도 서울시립미술관, 순화동천,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도 다양한 기획전시와 공연이 예정돼 있다.

정동 탐방 프로그램 '다같이 돌자 정동한바퀴'는 축제 기간 중 매시 정각, 매시 30분마다 운영되며 한국어 해설이 20회, 영어해설이 4회 진행된다. 국립정동극장, 중명전, 구러시아공사관, 이화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을 둘러보는 90분 코스다.

'고종의 길' 해설 프로그램은 14일 오후 4시와 6시에 출발한다. 문화관광해설사와 세실마루, 구세군역사박물관, 고종의 길, 구러시아공사관 등을 걷는 코스다.

덕수궁 돌담길에선 대한제국의 지도 만들기, 독립선언서 쓰기,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호소한 고종황제의 밀서에 답장하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푸드트럭, 중구의 소상공인과 청년 창업가들이 운영하는 판매 부스 '정동 잡화점'도 축제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100여 년 전의 역사적 순간이 현재와 맞닿는 접점, 정동야행에서 새로운 '만남'을 구성하는 의미 있는 시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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