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에게 항의하는 북한 축구 대표팀 ⓒ AFP=뉴스1
이런 가운데 일본 아사히 신문은 "북한 선수단은 일본전 패배로 노동단련대에 끌려갈 수 있다"며 북한 축구가 거칠었던 이유 5가지를 꼽았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 2일 "북한 선수단이 일본에 패한 뒤 심판에게 달려간 5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매체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북한 선수단에도 '천국과 지옥'을 결정하는 중요한 대회"라며 "북한 내에는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전에 진출하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있다. 이번 대표 선수들은 8강에서 패하면 다음 국제대회에 나올 기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항저우=AP/뉴시스]북한 응원단. 2023.10.01.
매체는 "노동단련대는 아니더라도 최소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진다. 군대에 가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남겼다면 더 큰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기회가 주어졌을 것"이라며 "한때 북한의 호날두로 불리며 이탈리아에서 활약한 한광성처럼 될 수 있었지만, 그것도 꿈으로 끝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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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또 북한이 일본전에서 과격했던 이유로 ▲북한에서 스포츠는 전쟁과도 같다는 점 ▲축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라는 점 ▲축구는 김정은이 주목하는 스포츠라는 점 ▲ 반일 감정이 심한 만큼 북한 선수단 모두 일본엔 질 수 없다는 정신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북한은 1일 일본과 8강전에서 1대2로 패했다. 북한 선수단은 경기가 끝나자 주심에게 몰려가 단체로 항의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더구나 수비수 김유성은 북한이 0-1로 밀리던 후반 28분 일본 측 스태프가 자국 선수에게 준 물병을 빼앗아 마시기도 했다.
김유성은 일본 스태프가 항의하는 듯 말을 건네자, 왼손으로 스태프의 뺨을 때리려는 듯 주먹질을 하기도 했다.
다만 신용남 북한 감독은 오히려 기자회견에서 "몇몇 선수가 흥분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심이 공정하지 못했다. 이건 축구에 대한 모독"이라며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