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태프에 주먹질…'깡패 축구' 北선수들, 노동단련대 끌려갈 수도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3.10.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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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에게 항의하는 북한 축구 대표팀 ⓒ AFP=뉴스1 심판에게 항의하는 북한 축구 대표팀 ⓒ AFP=뉴스1


북한이 일본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과격한 행동을 보여 비판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아사히 신문은 "북한 선수단은 일본전 패배로 노동단련대에 끌려갈 수 있다"며 북한 축구가 거칠었던 이유 5가지를 꼽았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 2일 "북한 선수단이 일본에 패한 뒤 심판에게 달려간 5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에 따르면 북한 축구대표팀은 아시안 게임 성적에 따라 처우가 달라진다.

매체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북한 선수단에도 '천국과 지옥'을 결정하는 중요한 대회"라며 "북한 내에는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전에 진출하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있다. 이번 대표 선수들은 8강에서 패하면 다음 국제대회에 나올 기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항저우=AP/뉴시스]북한 응원단. 2023.10.01. [항저우=AP/뉴시스]북한 응원단. 2023.10.01.
심지어 북한 선수단은 숙적 '일본'에 패한 만큼 '노동단련대(시·군 단위 강제노동수용소)'에 끌려갈 수 있다고 매체는 주장했다.

매체는 "노동단련대는 아니더라도 최소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진다. 군대에 가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남겼다면 더 큰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기회가 주어졌을 것"이라며 "한때 북한의 호날두로 불리며 이탈리아에서 활약한 한광성처럼 될 수 있었지만, 그것도 꿈으로 끝났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북한이 일본전에서 과격했던 이유로 ▲북한에서 스포츠는 전쟁과도 같다는 점 ▲축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라는 점 ▲축구는 김정은이 주목하는 스포츠라는 점 ▲ 반일 감정이 심한 만큼 북한 선수단 모두 일본엔 질 수 없다는 정신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북한은 1일 일본과 8강전에서 1대2로 패했다. 북한 선수단은 경기가 끝나자 주심에게 몰려가 단체로 항의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더구나 수비수 김유성은 북한이 0-1로 밀리던 후반 28분 일본 측 스태프가 자국 선수에게 준 물병을 빼앗아 마시기도 했다.



김유성은 일본 스태프가 항의하는 듯 말을 건네자, 왼손으로 스태프의 뺨을 때리려는 듯 주먹질을 하기도 했다.

다만 신용남 북한 감독은 오히려 기자회견에서 "몇몇 선수가 흥분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심이 공정하지 못했다. 이건 축구에 대한 모독"이라며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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