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선까지 무너진 코스피..'위기가 기회?' 삼성전자에 쏠리는 눈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3.10.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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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사진=임종철 /사진=임종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드러내면서 국내 증시도 얼어붙었다. 코스피·코스닥은 연일 하락해 그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증권가는 4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한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43.06포인트(1.72%) 내린 2465.07로 거래를 마쳤다. 9월 마지막주(25~27일)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817억원, 2029억원씩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6308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기간 코스닥도 840대로 주저앉았다.



9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연준이 매파적 색채를 내보이며 지수를 흔들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9명 중 12명이 연내 금리 인상이 한 차례 더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말 금리(중간값) 예상 수준은 6월 점도표와 동일하게 유지됐지만, 내년 금리 수준은 4.6%에서 5.1%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금리 인하 횟수는 4회에서 2회로 줄었다.

연휴를 앞두고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마비) 가능성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 역시 연중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부담을 가중했다.



증권가는 '긴축 발작' 리스크를 언급했다. 이는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며 신흥국의 통화·채권·주식가격이 급 약세를 보였던 현상을 뜻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융시장이 갑작스러운 출구 전략 언급에 발작한 바 있다"며 "미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이 긴축 발작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 부담 낮아져"…삼성전자, 증시 이끌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3.07.07.[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3.07.07.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하반기 지수가 상반기보다 좋을 것이라는 '상저하고' 전망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다. FOMC발 충격을 단기간에 흡수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는 것이 낙관론 근거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실적의 상향이 지속되고 있고 P/E(주가수익비율) 부담도 상당히 경감된 상황"이라며 "실적 시즌은 반등 모멘텀을 줄 수 있고 회복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증시가 바닥권인만큼 적극적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멘텀이 살아 있으면서 주가만 조정받은 주도 테마와 실적주에 투자해야 한다"며 미국 자동차 노조 파업의 수혜와 저평가 매력이 있는 '기아 (118,000원 ▼300 -0.25%)', 동절기 국제 유가 상승의 수혜와 영업이익률 개선이 지속되는 '삼성엔지니어링 (26,450원 ▼100 -0.38%)'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4분기 증시 분위기를 전환할 종목으로는 삼성전자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오는 6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뒀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대장주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가 반등하면 코스피 지수 전체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삼성전자 비중 확대를 추천하며 "반도체 수출 증가가 확인된다면 반도체 중심의 지수 상승에 확신이 더해질 것"이라며 "재고 감소 신호가 명확해지면 우상향 방향성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및 대형주의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10월 코스피 지수의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공략하라는 조언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가장 먼저 할 일은 삼성전자를 위시한 반도체 비중을 채우는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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