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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테디베어는 아기가 내는 소리와 유아의 물음에 맞춤식으로 응답할 것이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도 지치지 않는 컴퓨터 '이모님'은 아이를 재우는 일을 손쉽게 처리할 것이다. 알렉사의 고급 육아용 버전은 요청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또 가르쳐 주며, 아기가 우는 이유마저도 추론할 수 있으리라.
인간의 두뇌가 생애 초반에 놀라운 방식으로 발달하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인간은 약간 미완성의 상태로 태어난다. 가능한 진화적 이유를 들어보자면 일반적인 태아가 자궁 내에서 더 오래 있으면 머리가 너무 커져 안전한 출산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은 타협해야 했다. 엄마 뱃속에서 40주가 지나면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40주 된 아기 뇌는 아직 성장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생후 2년 동안에 성장 대부분이 이뤄지는데 1초에 약 100만 개의 뉴런 연결이 형성되는 등 놀라울 만큼 빠르게 진행된다. 아이가 세 살이 되면 그 뇌는 성인 크기의 약 80%까지 성장한다.
아기가 급속도로 빠른 이 발달 초기 단계를 최적화하려면 풍부한 대화가 가장 필요하다. 발달 심리학자들은 이를 '서브 앤 리턴'(serve and return) 상호 작용이라고 한다. 이는 부모가 자녀와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며 자녀의 인지 및 정서적 능력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는 오직 성인 양육자만이 이 필수 요소를 제공할 수 있었다. 마케팅 담당자들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와는 달리, 클래식 음악, 교육용 TV 영상은 아기의 뇌에서 의미 있는 새 뉴런 연결을 생성할 수 없다. 여기에는 상황에 맞춘 대화 즉, 양방향 소통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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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등장하는 AI 기기들은 이 모든 걸 바꿔놓았다. 인간의 모습과 유사한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인간 뇌가 만들어지는 방식과 매우 비슷하다. 이들은 대량 데이터 입력으로 형성된 복잡한 연결 신경망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가 어른과 애정 어린 상호작용의 형태를 통해 필요한 입력을 받아들이는 반면 챗GPT는 이를 대규모 언어 모델 형태로 받아들인다. 우리가 뇌를 발달시키는 인간 상호작용을 자동화된 대안으로 보완하게 되면 인간과 기계의 경계선은 모호해져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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