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나보타',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 경신…국내 톡신 기업 중 1위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3.09.2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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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 상반기 매출 753억원…해외 매출 629억원으로 83% 비중
글로벌 수요 맞춰 내년까지 나보타 3공장 준공…연 생산량 1300만바이알로 확대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사진=대웅제약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111,900원 ▼1,300 -1.15%)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올 상반기 매출이 75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톡신 제조 기업 매출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매출은 매년 급성장 중이다. 지난 2020년 504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21년 796억원, 2022년 1420억원으로 2년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의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국산 보툴리눔 톡신 톡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나보타의 해외 매출은 2021년 492억원에서 2022년 1099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으며, 올 상반기에도 전체 753억원 매출 중 해외 매출이 629억원을 차지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의 비중은 2021년 61%, 2022년 77%에 이어 올해 상반기 83%를 기록했다.

올해 나보타의 연간 실적 경신도 낙관 중인 대웅제약은 3공장 건립을 결정한 상태다. 현재 가동 중인 1·2공장만으로는 해외시장 수요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보타 3공장은 2024년 준공 예정으로 완공 때 연간 나보타 생산량은 지금보다 260% 증가한 1300만바이알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보타는 글로벌 전역에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9년 2월, 아시아 국가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하고, 같은 해 5월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기업 에볼루스와의 파트너십를 통해 '주보'(Jeuveau)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출시 3년 만인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서며 대표 톡신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또 지난 6월 에볼루스는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에 이어 이탈리아에도 '누시바'(나보타 유럽명)를 출시하며 북미와 유럽이라는 양대 빅 마켓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중국 및 호주 발매를 예고하며 진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미국 치료 시장 진입에도 다른 국내 기업들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보타의 미국 내 치료 시장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는 최근 '편두통 치료용 신경독소 조성물' 미국 특허를 받았다. 기존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비해 투여 횟수를 줄이고, 투여 위치도 변경해 편의성을 개선하고 부작용을 줄인 점을 인정받았다. 해당 특허는 미국에서 2041년까지 독점적 권리를 보호받는다.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65억달러(8조3000억원)로 미용시장과 치료시장으로 나뉘는데 이 중 치료시장이 53%를 차지한다. 치료시장은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95%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나보타가 올 상반기 약진을 통해 드디어 한국 보툴리눔 톡신 제조 기업들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며 "가파르게 성장 중인 미용시장은 물론 빠른 시간 내 글로벌 치료시장까지 진출해 전 세계 대표 톡신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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