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모든 역량 쏟아부었다"…베일 벗은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머니투데이 베트남(하노이)=임찬영 기자 2023.09.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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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외관 모습/사진= 롯데쇼핑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외관 모습/사진= 롯데쇼핑


"웨스트레이크는 베트남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롯데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습니다"

롯데그룹 계열사가 총출동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백화점·마트·호텔·테마파크 등 여가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한번에 누릴 수 있는 복합 타운이자 롯데쇼핑의 50년 넘는 쇼핑 노하우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제2의 '롯데타운' 만들었다
20일 베트남 하노이 서호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는 정식 오픈 전임에도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지난 7월 28일 프리 오픈을 통해 첫 손님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이미 하노이 명소로 거듭난 듯 보였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연면적 약 35만4000㎡(10만7000평) 규모답게 한눈에 봐도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초대형 상업 복합 단지라는 별명에 맞게 쇼핑몰,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총출동한 모습이었다.

입구로 처음 들어설 때의 첫인상은 마치 롯데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을 연상케 했다. 롯데그룹이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를 중심으로 백화점, 쇼핑몰, 마트, 호텔 등 대부분 계열사를 한곳에 모은 것처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도 하노이 최대 호수이자 주요 관광지인 서호(西湖)를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총집합해있기 때문이다.



특히 잠실처럼 호텔과 백화점, 쇼핑몰이 모두 연결돼 있어 자유롭게 이곳저곳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 계열사마다 연결된 통로가 있기 때문에 바깥에 나가지 않더라도 내부에서 이동할 수 있다. 호텔 투숙객들이 1층에 연결된 통로를 통해 자유롭게 롯데몰에 오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베트남 날씨가 한여름에는 40도 안팎을 오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쇼핑 편의성이 큰 셈이다.

프리 오픈 후 현재까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만 200만명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3만명(주중 2만5000명, 주말 5만명)에 달하는 고객이 롯데몰을 찾고 있다. 방문 연령대도 35세 미만이 절반을 차지할 만큼 젊은 세대에게 '핫플'로 주목받는 중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웨스트레이크몰을 통해 쇼핑몰뿐만 아니라 마트, 아쿠아리움, 시네마 사업까지 롯데가 가진 콘텐츠를 어떻게 복합몰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은 쇼핑 중심 판매 시설로 (쇼핑몰을) 운영했다면 저희는 롯데건설이 가진 주택 사업까지 포함해 장기적으로 자산개발 형태로 (웨스트레이크몰을)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지하1층 롯데마트에서 고객들이 K푸드를 즐기고 있는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지하1층 롯데마트에서 고객들이 K푸드를 즐기고 있는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롯데마트, 3일 동안 평균 2만명 방문…강성현 대표 "미래지향적인 점포"
롯데몰 지하 1층에 위치한 롯데마트 역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온 듯한 느낌을 줬다. 입구부터 보이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전문점인 '풍미소'가 베트남어나 영어가 아닌 한글로 적혀 있었고 곳곳에 있는 매대에도 한글로 상품명이 적혀 있었다.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트렌디하다'라는 롯데마트의 전략이 드러난 배치다.

이러한 전략의 영향인 듯 롯데마트를 방문한 고객들의 연령대도 대부분 2030 세대로 보였다. 특히 김밥, 떡볶이 등 K푸드가 밀집한 F&B 구역은 평일 오후임에도 고객들이 꽉 찬 모습이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형마트로서 한국 못지않은 트렌디함을 느끼게 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베트남 고객들이 우리나라보다 수준이 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고객들이 젊기 때문에 트렌드에 대한 반응이 빠르다"며 "옛날 콘셉트로는 베트남 고객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기에 미래지향적인 컨셉으로 점포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인기비결 4가지…MD·가족·자연·디자인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하는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하는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롯데쇼핑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성공 비결로 △쇼핑몰 MD 구성 △가족 단위 시설 완비 △자연친화적인 쇼핑·숙박 환경 △유명 아티스트 작품 활용 디자인 연출 등을 꼽았다.

먼저 국내에서는 흔할 수 있는 층별 테마 구성을 베트남에 적용해 차별화를 뒀다. 베트남 현지 경쟁사들의 경우 브랜드들이 무분별하게 입점해 있지만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1층 컨템포러리 럭셔리·SPA·화장품·향수, 2층 스포츠·영캐주얼·여성패션 등 층별 특색이 확실하게 드러난 모습이었다.

어린이 실내 놀이터 '챔피언 1250'부터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까지 베트남 어린이들을 공략한 콘텐츠도 눈에 띄었다. 키자니아의 경우 사전 멤버십 모집 시작 3일 만에 가입자가 100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인 점을 고려해 청년부부들을 공략한 듯 보였다.

특히 위치적으로도 하노이 최대 규모 호수인 서호와 3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석양이 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여기에 천장을 유리로 제작해 자연 채광을 극대화했으며 옥상에 4300m2(약 1300평) 규모 야외 옥상 정원 '스카이파크'도 조성해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곳곳에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는데, 특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보이드 공중에 연출한 이지연 작가의 '무지개 숲'은 그 자체로 고객들을 끌어모으며 하노이 핫플로 거듭난 모습이었다. 여기에 국내 유명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BFMIN) 작가가 연출한 '헬로 하노이'도 고객들에게 건네는 인사와 환대의 뜻이 담긴 듯 자유롭고 활기찬 느낌을 들게 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은 "웨스트레이크는 베트남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우리의 모든 역량을 헌신적으로 쏟아부었다"며 "지속해서 고객들이 즐기고 시간 보내고 쇼핑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곳으로 잠실과 마찬가지로 계열사들이 모여 통합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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