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명정보 활용해 교통약자 보호구역 지정…신용평가 모델 개발도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3.09.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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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9월 1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3회 개인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개인정보보호위원회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9월 1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3회 개인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기도 양평군청이 가명정보 활용 우수사례·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사례 부문 개인정보위원회 위원장상(대상)을 수상했다.

양평군청은 '가명정보의 결합적 활용을 통한 교통약자 보호구역 지정 분석'을 주제로 지방자치단체의 주민정보와 통신사의 위치정보를 가명처리·결합했다. 양평군청은 이 데이터로 교통약자의 보행패턴을 분석해 교통약자 보호구역으로 지정이 필요한 3곳을 선정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가명정보 결합물을 활용한 Gig(긱) 등급모형 개발'을 주제로 제안한 나이스지니데이타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나이스지니데이타는 각종 대안정보를 활용해 비정규 프리랜서를 위한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은행 등 금융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용등급의 건전성이 유사한 수준에서 비정규직 프리랜서의 대출 승인율이 최대 약 23%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 한달살이 분석'을 주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대상)을 수상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코로나19(COVID-19) 등으로 재택근무 및 워케이션이 확대돼 최근 제주 장기 체류자가 늘어남에 따라 제주 마을관광 사업 수립에 활용하고자 제주 방문객의 가구별 특성과 위치정보를 분석했다.

아이디어 부문에서는 '노인을 위한 버스정류장 시설 개선 우선순위 선정'을 주제로 제안한 성균관대학교 운명공동체팀이 개인정보위원장상(대상)을 수상했다.

운명공동체팀은 통신사의 위치정보, 교통카드 이용내역으로 고령층의 이용빈도가 높은 버스정류장을 선별했다. 이후 주변 지표면의 온도와 버스정류장의 위치·시설정보를 결합해 여름철 무더위에 취약한 고령층의 온열질환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시설 개선이 필요한 정류장의 우선순위를 도출했다.


이번 경진대회에는 가명정보 활용에 관심있는 기업·기관, 학생까지 참여해 보건의료, 금융,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과제 총 117건이 출품됐다. 이는 작년(69건) 대비 70% 늘어난 수치로 5.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처별 추천에 의해 구성된 민간 전문가 심사단이 국민 체감도, 경제 효과, 실현 및 확산 가능성, 참신성 및 난이도를 기준으로 1차 서류심사와 2차 발표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최종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22개 팀의 우수사례와 아이디어는 '2023 가명정보 활용 우수사례집'으로 제작해 국민에게 홍보할 예정이다. 우수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실제 사업화나 정책 수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가명정보 활용 컨설팅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고학수 개인정보위원장은 "이번 경진대회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의사결정과 서비스 개선 사례가 다수 출품됐다"며 "가명정보 활용에 대한 기업·기관의 관심과 사회적 인식이 많이 높아졌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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