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혼수상태…'치사율 최고 75%' 전염병에 인도 남부 발칵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3.09.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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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치사율이 최고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니파 바이러스 감염자가 잇따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케랄라주 코지코드 지역에서 현재 3명이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후 사망자도 2명이나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케랄라주 코지코드 지역의 한 국영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니파 바이러스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주민을 격리센터로 옮기고 있다./AFPBBNews=뉴스114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케랄라주 코지코드 지역의 한 국영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니파 바이러스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주민을 격리센터로 옮기고 있다./AFPBBNews=뉴스1


주 당국은 코지코드 지역 최소 8개 마을을 감염 지역으로 선포하면서 휴교령을 내리고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했다.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700명 넘게 검사를 받았는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비나 조지 케랄라주 보건장관은 "우리는 감염자의 초기 접촉 경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증상이 있는 이들에 대해선 격리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파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상호 전파되는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1999년 말레이시아 양돈 농가에서 처음 발견됐고 이후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인도 등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빨간점이 인도 남부 케랄라주 코지코드 지역/사진=구글맵빨간점이 인도 남부 케랄라주 코지코드 지역/사진=구글맵
세계보건기구(WHO)는 맨 처음 돼지에서 인간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지만, 인도나 방글라데시의 경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박쥐의 배설물이 묻은 대추야자 수액을 섭취하면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 땐 보통 발열과 두통으로 시작해 기침이나 인후통 같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 이후 방향 감각 상실, 발작, 뇌부종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면서 24~48시간 안에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특히 높은 치사율로 악명이 높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치사율은 발병 지역마다 다르지만 최소 40%에서 높은 경우 75%에 이른다고 한다. 니파 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법도 없어 증상 완화 치료에 기댈 수밖에 없다.

인도 케랄라주에서 니파 바이러스가 발생한 건 2018년 이후 5년 사이 4번째다. 2018년엔 니파 바이러스에 23명이 감염돼 21명이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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