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글로벌 점유율 하락세…중국 업체 약진"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2023.09.1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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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이차전지 업체들이 빠르게 몸집을 키우면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14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전기차·이차전지 전문 컨퍼런스 '2023 KABC' 기조강연에서 "저가 중국 LFP배터리(리튬·인산·철) 공세로 K배터리의 시장점유율이 하락 추세에 있으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 30.4%에서 2023년 상반기 23.8%로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매출 267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57억 달러) 대비 70.1% 상승했다.

/출처=SNE리서치/출처=SNE리서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현재 5~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두 회사는 2025년 10% 초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다. SK온도 내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2025년에는 5%의 영업이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 대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정책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영업이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올 상반기 중국 CATL과 비야디(BYD)의 합산 점유율은 52.5%로 절반을 넘어섰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기반으로 배터리생산능력을 크게 늘리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을 제외한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과의 점유율 격차는 올 상반기 기준 28.7%(LG에너지솔루션)대 27.2%(CATL)로 1.5%로 좁혀졌다.


김 대표는 국내 배터리사의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내 3사의 유럽, 미국, 동남아에서의 증설 시점이 중국보다 늦어진 점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LFP배터리의 시장 확장에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배터리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김 대표는 "한국업체들이 주도한 NCM시장과 더불어 LFP시장에서도 2024년 이후 한국 3사의 참여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테슬라의 주도로 촉발된 원통형 4680시장에서도 한국업체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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