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자본잠식'을 사유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VC는 7곳으로, 2020년 이래 최대다. 지난달에만 티움투자파트너즈, 지티오인베스트먼트, 엔벤처스, 와디즈파트너스 등 4곳이 자본잠식으로 중기부로부터 경영개선 요구를 받았다.
이들은 3개월 내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이 기간동안 경영 건전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최대 6개월의 2차 시정명령을 받는다.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라이센스를 반납해야 한다.
한 VC 대표는 "요즘엔 모태펀드 등 앵커 출자자를 확보해도 민간에서 자금 매칭이 쉽지 않다"며 "VC의 주요 수익원인 펀드 관리보수를 받지 못해 자본금만 깎아 먹다 문 닫는 곳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줄이 마르자 VC 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투자 네트워크가 잘 형성된 대형 VC나 트렉레코드(운용 성과)가 좋은 일부 VC에만 자금이 쏠릴 수밖에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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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VC 대표는 "일부 VC는 펀드 한 개도 결성해보지 못하고 문을 닫을 수 있다"며 "업력이 오래된 VC는 침체기와 호황기를 여러번 겪으며 현 상황을 대처할 수 있겠지만 과열된 시장에 진입한 VC는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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