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서거 1주기 추모…'별거설' 해리 왕자, 홀로 英방문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9.0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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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국왕, 여왕 생전 사진 공개하며 "깊은 애정으로 기억"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1주기를 맞이해 공개한 사진. 해당 사진은 여왕이 42세이던 1968년 10월 16일 사진작가 세실 비튼이 촬영한 것이다. /사진=영국 왕실 공식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찰스 3세 영국 국왕이 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1주기를 맞이해 공개한 사진. 해당 사진은 여왕이 42세이던 1968년 10월 16일 사진작가 세실 비튼이 촬영한 것이다. /사진=영국 왕실 공식 엑스(X, 옛 트위터) 계정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1주기를 맞은 8일(현지시간) 그의 아들이자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 국왕을 비롯해 영국 왕실 사람들과 영국 정부 인사들이 비공개 예배, 추모사 등을 통해 여왕을 추모했다. 영국 수도 런던에서는 찰스 3세 국왕 즉위 1주년을 기념했다.

영국 최장기간 집권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22년 9월 8일 96세를 일기로 스코틀랜드 밸모럴 영지에서 눈을 감았다. 사망 사유는 고령으로 기록됐다. 여왕은 리즈 트러스 전 총리를 임명하며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공식 석상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후 이틀 뒤 끝내 사망했다.



여왕 서거 이후 당시 왕위 계승권자였던 찰스 왕세자가 즉각 국왕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 때문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1주기는 찰스 3세 국왕의 즉위 1주년이기도 하다. 영국 수도 런던에서는 국왕 즉위 1주년을 맞이한 예포가 이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탑에서는 62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하이드파크, 에든버러성, 힐스버러성에서도 예포가 이어졌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왕의 즉위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짧은 추모사를 통해 "고(故) 폐하의 서거와 나의 즉위 1주년을 맞아 우리는 그녀(여왕)의 장수와 헌신적인 봉사,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모든 것을 깊은 애정으로 회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해 동안 국민 여러분께 최선을 다해 봉사하는 저와 제 아내(카밀라 왕비)에게 보여준 사랑과 지지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오른쪽)과 카밀라 왕비가 8일(현지시간)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1주기를 맞아 스코틀랜드 중부 발모럴 근처 크래시 마을의 교회에서 추모 예배에 참석한 후 떠나고 있다. /AFPBBNews=뉴스1찰스 3세 영국 국왕(오른쪽)과 카밀라 왕비가 8일(현지시간)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1주기를 맞아 스코틀랜드 중부 발모럴 근처 크래시 마을의 교회에서 추모 예배에 참석한 후 떠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는 이날 스코틀랜드 밸모럴 인근 교회의 비공개 추모 예배에 참석했다. 추모 예배 후에는 밸모럴 영지 직원들과 지역 주민 및 학생들을 만나기도 했다. 추모 예배를 주관한 케네스 매켄지 목사는 "고인이 되신 여왕의 삶에 감사하고, 그 가족과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의 영연방에 대한 이날의 비통함을 인식할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이었다"고 추모 예배 분위기를 설명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추모사와 함께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여왕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은 1968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42세 때 찍은 공식 사진이다. BBC는 "이날 공개된 사진은 사진작가 세실 비튼이 1968년 10월 16일에 촬영한 것으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가터 가운을 입고 15개의 다이아몬드로 된 블라디미르 대공비(Grand Duchess Vladimir)의 티아라를 쓰고 있다.

찰스 3세 국왕의 장남 윌리엄 왕세자 부부는 웨일스에서 열린 비공개 예배에 참석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했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는 소셜미디어(SNS)에 "오늘 우리는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특별한 삶과 유산을 기억한다. 우리는 모두 당신을 그리워한다"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찍은 영국 왕실 가족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차남인 해리 왕자는 여왕이 묻혀 있는 윈저성 내 세인트 조치 채플을 찾아 추모했다고 BBC는 전했다.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은 동행하지 않았다.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버클은 현재 부부싸움을 벌이다 별거에 들어갔다는 소문에 휩싸여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여왕의 서거 1주년 메시지에서 "과거 버킹엄궁에서 여왕을 만났을 때 그의 지혜, 따뜻함, 우아함, 날카로운 재치에 감탄했다"며 "고인이 된 여왕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든 그렇지 못했든 영국 전역의 사람들은 오늘 여왕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 됐던 여왕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것이고, 우리는 그 기억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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