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청. /사진제공=장흥군
전남 장흥군은 아동친화도시를 자처하며, 지난해와 올해 168개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동의하기 힘든 사업들이 많다.
장흥군 아동친화도시 관련 사업내용과 사업현황에 따르면 아동친화도시와 직접 연관이 있는 교육환경개선 및 학교무상급식지원사업은 지난해 15억여원에서 올해 10억여원으로 5억여원을 삭감했다. 또한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식재료 지원비 지난해 4억7500만원에서 올해 4억5000만원으로 2400만원을, 학교급식 Non-GMO 식재료지원 지난해 6600만여원에서 5100만여원으로 1100만원을 각각 삭감했다.
줄어든 항목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동친화 도시 조성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업들에 막대한 예산을 편성해 놓고 아동친화도시 사업이라고 이름 붙여 추진 중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국민체육센터 관리비(3억5000만여원) △우드랜드관리(61억여원) △산불방치대책(12억여원) △연안환경정비사업(14억여원) △도시재생뉴딜사업(42억여원) △전기자동차구입비 지원(23억여원) 등 이다.
사업 유관기관과 소통· 협조가 원할한지 역시 의문이다.
군 관계자에게 아동친화도시와 관련해 장흥교육지원청과 협업하는지 문의한 결과 "잘 모른다"고 답했다. 장흥교육진원청 관계자는 관련 문의에 대해 "간단한 아동친화도시와 관련한 교육 내용과 학원시간 단축 등의 내용으로 공문을 주고받은게 전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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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또 무상급식지원금 삭감에 대해 "아동 인구가 줄어들었다고 급식 식재료비를 삭감한 것은 심한 것 같다"며 "장흥군이 아동친화도시 관련해 교육지원청에 구체적으로 설명한 내용은 없었다"고도 말했다.
장흥읍에 거주하는 학부모 C씨는 "군에서 아동친화도시와 관련해 홍보는 자주하는 것 같은데, 체감하기는 힘든 실정이다"며 "애들도 아동친화도시가 무엇인지 모르고, 군이 주도적으로 하는 사업이라 학교측에서도 이와 관련해 교육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장흥군 주무부서 관계자는 예산 편성과 관련해서 "지난해 사업들을 그대로 편성했으며, 전체적으로 볼 때 아동친화와 연관이 없는 사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더 세심하게 검토해 내년 사업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