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김옥빈 빼고 싹 바꾼 '아라문의 검', 이번엔 통할까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3.09.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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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사진=tvN


2019년 역대급 제작비를 알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아스달 연대기'는 높았던 기대만큼이나 아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실망시켰다. 그랬던 '아스달 연대기'가 '아라문의 검'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단순히 간판만 바꾼 게 아니다. 중심을 잡아줄 장동건, 김옥빈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것을 갈아치웠다. 분골쇄신의 마음으로 돌아온 '아라문의 검'이 이번에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tvN 새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은 한국설화에서 영감을 받은 판타지 드라마로 고대의 가상 대륙 아스(ARTH)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절대 권력을 위해 아스 정벌을 꿈꾸는 아스달 최초의 왕 타곤(장동건), 존엄을 위해 아스달로 진격하는 은섬(이준기), 대살육의 전쟁을 막고 원하는 세상을 위해 사명을 다할 대제관 탄야(신세경), 욕망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태알하(김옥빈)의 치열한 격돌을 그릴 예정이다.



'아라문의 검'은 2019년 방송됐던 '아스달 연대기'의 후속작이다. 새로운 시즌에 '아스달 연대기'라는 이름이 빠진 것과 관련해 김광식 감독은 "'아스달 연대기'는 타곤이 연맹체였던 아스달에 나라를 세우는 과정이었다면 이번에는 아스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아고와 아스달의 통일 전쟁을 다루며 규모가 커졌다. 그래서 핵심 소재인 아라문의 검을 제목으로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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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뿐만 아니라 많은 것이 바뀌었다. 타곤 역을 맡은 장동건과 태알하 역을 맡은 김옥빈과 함께 두 작품 모두 출연하며 중심을 잡았지만 이들에 맞서는 은섬·사야, 탄야 역의 배우도 이준기, 신세경이 새롭게 합류했다.

타곤 역을 맡은 장동건은 "전 시즌에는 타곤이 자신의 욕망과 야망을 위해 거침없고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왕이 되어 절대 권력을 지키기 위한 권력자의 예민함과 불안함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아스달의 왕후 태알하 역을 맡은 김옥빈은 "시즌1의 태알하가 치기 어리고 사랑에 기대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2에서는 한층 성숙해지고 냉철하고 이성적이고 무자비하게 변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이준기는 "큰 세계관의 작품을 제안해 줘서 살 떨렸다. 영광이고 기뻤지만, 심적 부담도 컸다. 이걸 감당하는 게 맞나 싶었는데 내 삷은 접어두고 현장에 있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신세경 역시 "당연히 부담이 있었고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도 '아라문의 검'에서 펼쳐질 이야기가 기대됐고 그 속에서 탄야가 기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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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역시 "저와 김옥빈 말고는 모든 게 바뀌었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에게 큰 칭찬을 건넸다. 장동건은 "처음에는 메인 두 캐릭터가 바뀌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 테스트 촬영 때 모습을 보고 걱정과 우려가 사라졌다. 대본 리딩할 때도 이질감을 못 느꼈다. 8년이 지난 뒤의 시점과 잘 맞아서 신기할 정도로 놀랐다"라고 새롭게 합류한 두 배우를 칭찬했다.

김옥빈 역시 "8년 뒤의 상황인데 이 캐릭터를 이준기와 신세경이 한다고 했을 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8년의 세월을 표정 하나, 호통 하나로 설명했다. 왜 이나이신기가 이준기고 탄야가 신세경인지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현 작가(좌), 박상연 작가(우)/사진=tvN김영현 작가(좌), 박상연 작가(우)/사진=tvN
'아스달 연대기'는 방송 당시 5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지 못했다. '아스달 연대기'라는 이름이 없어진 데에는 실패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김영현 작가 역시 "시즌1에 혼이 많이 났다"고 인정하며 "새롭게 시작하며 '쉽게, 시원하게'라는 모토를 가져가려고 했다. 처음 보시는 분들도 쉬운 구도를 따라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연 작가 또한 "시즌1에서 실수한 부분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은섬과 탄야가 너무 '쪼렙'이었다는 것이다. 시즌1에서는 이들이 싸우는 게 아니라 각자가 서로 다른 적과 싸우면서 서로가 힘들었다. 시즌2에서는 이들이 만나는 구도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광식 감독은 "우리나라의 어떤 사극보다 액션 분량이 많다. 다른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전쟁 드라마로서의 쾌감들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으실 것"이라고 강조하며 시청을 당부했다.

'아라문의 검'은 9월 9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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