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뱃지는 직매입만...3PL은 '판매자로켓'으로 통일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9.0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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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 캡쳐/사진=쿠팡 캡쳐


쿠팡이 자체 물류 시스템인 로켓그로스를 사용하는 3PL(3자물류) 상품에 대한 뱃지를 '판매자로켓'으로 통일한다. 기존에는 직매입 상품이 아니라도 최저가 등 일부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3PL에도 '로켓배송' 뱃지를 부여해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셀러들에게 로켓그로스 뱃지 종류를 기존 '로켓배송'과 '판매자로켓(구 제트배송)'에서 '판매자로켓'으로 일원화한다고 전달했다. '로켓배송' 뱃지는 소비자들이 쿠팡이 직매입하는 상품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판매자로켓' 뱃지 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판매하면서 로켓배송과 동일한 수준의 신속한 배송과 편리한 반품을 지원하며 가격경쟁력을 갖춘 상품'의 표지로 인식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 3월 말 로켓그로스 제도를 개편하면서 3PL 상품도 '로켓배송' 뱃지를 달 수 있다고 홍보했다. 로켓그로스는 중소상공인들이 상품 입고만 하면 보관, 포장, 재고관리, 배송, 반품 등 풀필먼트 서비스 일체를 쿠팡이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쿠팡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3PL 사업을 지속 강화해왔다. 쿠팡의 기존 풀필먼트 인프라를 활용해 매출은 키우기 위해서다.

쿠팡은 구체적으로 로켓배송 뱃지 부여 기준은 밝히지 않았지만 최저가, 아이템위너, 판매량, 평점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매자로켓' 뱃지도 쿠팡이 제시하는 적정 가격을 수락해야 달 수 있는데 로켓배송은 이보다 한단계 더 나아간 최저가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로켓배송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판매자들은 로켓배송 뱃지를 기꺼이 취득했다. 쿠팡도 당시 홍보 자료에서 "가격경쟁력 등에 따라 로켓배송 등 뱃지를 받아서 고객들이 뱃지 상품만 따로 검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6개월만에 방향을 바꿔 '판매자로켓'으로 명칭을 통일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최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광고 분야를 키우기 위해 정책을 변경한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쿠팡은 '와우' 유료멤버십 가입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1100만명으로 이미 강력한 락인 효과를 갖고 있다. 10원 전쟁을 유도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로켓럭셔리' 등 고가 상품 영역을 키우려는 전략과도 맞지 않는다.

대신 '판매자로켓'으로 통일하면 판매자들끼리 차별화를 위해 광고 경쟁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 시장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면서 쿠팡도 새로운 수익 동력을 지속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익률이 높은 광고가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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