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배 한국블록체인협회 수석부회장
급속한 비즈니스의 융복합에 비해 인프라의 통합은 더디기만 하다. 비즈니스 거래 정보와 거래당사자의 식별 정보, 그리고 거래의 안전을 지켜주는 보안 정보는 아직도 개별 서비스에 의존한다. 아날로그시대에 구축된 개별 인프라의 통합이 비즈니스의 디지털화보다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간극을 메워줄 인프라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정보 조각마다 꼬리표를 붙여 진실성을 부여하고 효율적으로 가짜 정보의 유통을 검증해낼 수 있다. 지급 결제를 넘어 사회시스템에 신뢰를 제공하는 역할을 기대하는 이유다. 제3자의 신뢰 없이도 정보 거래 시 진위 검증, 보안과 개인정보보호까지 가능하고 투명성과 추적가능성으로 신뢰와 책임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병목현상의 근본적 해결 방법은 비탈릭부테린이 이더리움2.0에서 적용하고자 했던 샤딩(Sharding)을 통해 은행처럼 정보를 분할처리하고 거래 기록을 계좌별로 저장하는 것이다.
실제 이를 알고리즘에 적용해 거래가 아무리 늘어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설계한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해 주목받는다. 이 기술은 장부 작성, 거래의 최종 확정, 네트워크 활용의 각 단계별로 기존 블록체인 기술이 불가피하게 직면한 병목현상들을 해결했다. 또한 기존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탈중앙화, 확장성, 보안성을 동시에 해결해 탈 중앙화된 퍼블릭 웹3.0 환경을 안정적으로 구현했다. 노드가 보유하는 장부 크기를 최소화하면서도 거래기록을 검증할 수 있어 노드 참여 비용도 획기적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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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거래가 늘어도 속도가 느려지지 않고 거래비용도 상승하지 않는 퍼블릭 블록체인을 구현한 기술발전의 속도가 놀랍다. 특히 데이터로 창출된 부가가치를 기여도에 따라 정보제공자에게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러한 기술발전이 앞으로 저비용 실시간 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시티, 메타버스를 포함한 미래 디지털 경제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