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핏 신발 사이즈 추천 시스템 적용한 슈마커 모습.
3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재고 관리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각 회사마다 자체 기술력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의류 및 패션 잡화의 경우 계절성 강해 한번 시기를 놓치면 판매하는 것이 어려워서다. 이월상품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 다수의 패션기업에서도 재고 감소 및 관리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는 '무재고 경영'의 일환으로 의류 발주부터 생산, 입고까지 모든 과정을 48시간 안에 진행하는 '2일 생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정확한 고객 수요 예측을 통해 재고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옷까지 줄이기 위해서다. 이외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에서도 소진율, 트렌드 등 시장흐름을 반영해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사뿐, 프로스펙스, 데카트론, 슈마커, 비트로 등 국내외 유명 신발 브랜드는 사이즈 교환 및 반품으로 인한 재고를 줄이고자 신발 사이즈를 추천해주는 '펄핏 사이즈'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이 A4 용지 위에 발을 두고 휴대폰으로 촬영하면, 발 모양, 내측 사이즈, 핏 데이터(fitdata)를 기준으로 사이즈를 추천받을 수 있도록 한 것. 회사에 따르면 펄핏 사이즈를 사용하고 있는 신발 쇼핑몰의 구매 전환률이 평균 20% 늘었고 재구매율이 평균 2배 증가했다. 반면 반품률은 평균 절반으로 감소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재고가 늘어날수록 이를 처리하기 위한 위한 광고, 할인을 진행하면서 비용이 발생한다"며 "이러한 재고 처리 방식은 브랜드의 가치도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흐름에 맞춰 수요에 맞게 생산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