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맥신→"오늘은 양자컴퓨터"…개미들 테마주에 '들썩'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3.08.2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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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한 연구진이 오류 없는 양자 컴퓨터를 구현할 새로운 양자 상태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양자 암호 및 기술 관련 테마주들이 강세다. 초전도체, 맥신(Mxene) 테마주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다른 테마주의 등장일지 관심이 커진다.

29일 오전 11시 기준 증시에서 유선 광전송장비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코위버 (6,050원 ▲20 +0.33%)는 전 거래일 대비 1660원(23.38%) 오른 8760원에 거래 중이다. 아이윈플러스 (1,002원 0.00%)(9.61%), 케이씨에스 (6,870원 ▲20 +0.29%)(7.03%), 드림시큐리티 (3,360원 0.00%)(5.62%), 텔레필드 (12,400원 ▲930 +8.11%)(4.87%), 우리넷 (7,020원 ▼80 -1.13%)(4.58%), 에이엘티 (20,800원 ▼150 -0.72%)(4.50%) 등 양자 관련 테마에 엮인 종목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인다.



이날 양자 암호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벌집 구조가 아닌 2차원 삼각 격자 구조를 지닌 물질에서도 오류가 없는 양자 컴퓨터를 구현할 양자 상태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박제근 서울대 교수 연구팀과 김성진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이 양자 컴퓨터에 활용할 수 있는 키타에프 모델을 2차원 삼각격자 물질에서 구현했다고 발표했다. 키타에프 모델은 오류가 없는 양자 컴퓨터를 구현할 수 있는 양자 상태를 지닌 모델로 그간 벌집 구조를 가지는 물질에서만 나타났다.



벌집 구조 대신 삼각 격자 구조를 가진 물질이 양자 상태를 가지면 다양한 양자 현상이 나올 수 있어 양자 정보 분야에서 높은 활용도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향후 양자 컴퓨터 등에 활용될 수 있어 관련 기술 상용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양자 관련 테마에 엮인 종목 대부분은 반기 보고서에 양자 암호 또는 양자 통신에 관련한 사업 내용을 명시했다. 코위버는 반기 보고서 공시를 통해 네트워크 장비 외에도 양자암호와 양자내성암호 기반의 보안 솔루션 및 장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아이윈플러스도 자사 이미지센서패키지가 보안카메라와 양자암호 등에 적용되고 있다고 반기 보고서를 통해 공시했고, 드림시큐리티도 양자암호통신 시장의 기반 기술을 개발해 보안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반기 보고서에서 밝혔다. 텔레필드는 양자암호통신에 관한 연구개발을 다년간 진행해왔다고 언급했고, 우리넷도 양자암호통신 전송 기능 장비 확보를 신규 주력사업으로 명시했다.


하지만 양자 암호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매출이나 눈으로 드러난 실체보다 기대감에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상승폭이 컸던 종목일수록 낙폭도 컸기 때문이다.

초전도체 테마에 묶여 지난 23일 장중 6만8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던 신성델타테크 (82,200원 ▼1,200 -1.44%)는 이날 장중 4만8650원에 거래되며 주가가 한 주 만에 약 29% 하락했다. 맥신 테마에 묶여 지난 23일 장중 1만940원까지 올랐던 휴비스 (3,690원 ▲20 +0.54%)도 이날 장중 7990원에 거래되며 주가가 27%가량 떨어졌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은 2차전지의 주도력이 분산되면서 초전도체, 맥신, 양자컴퓨터로 테마가 이동했다" "신물질 발견 기대라는 공통점이 작용했고 '실체' 보다 '내러티브' 영향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양자 통신 업계 관계자는 "양자 컴퓨팅 알고리즘을 활용해 양자 통신이나 양자 암호 기술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회사 사업 내용과 전혀 무관한 건 아니다"라며 "다만 양자 솔루션이 매출 상으로 아직 계량화하기에는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각격자에 키타에프 모델을 구현한 물질. 이 물질은 인접한 코발트 이온끼리 인접한 결합을 이루며 각 결합의 종류(빨강·파랑·초록선)에 따라 수직 방향으로 스핀을 서게 한다. 서로 수직한 방향으로 스핀을 서게 하려는 상호작용이 물질에 복잡한 양자 상태를 만들었다.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삼각격자에 키타에프 모델을 구현한 물질. 이 물질은 인접한 코발트 이온끼리 인접한 결합을 이루며 각 결합의 종류(빨강·파랑·초록선)에 따라 수직 방향으로 스핀을 서게 한다. 서로 수직한 방향으로 스핀을 서게 하려는 상호작용이 물질에 복잡한 양자 상태를 만들었다.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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