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설탕의 원료인 원당 생산이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차질을 빚으면서 설탕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원당은 톤당 554달러, 설탕은 679달러로 전년 대비 33.8%, 20.8% 각각 올랐다. 사진은 15일 오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설탕. 2023.06.15.
27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의 9월 인도분 국제 원당가격은 파운드(lb)당 24.29센트다. 이는 연초 대비 23.3% 오른 가격으로 올해 상반기 급등한 가격이 계속 유지되다 최근에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AT센터가 공개한 미국 주간 곡물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달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선물시장 품목별 가격동향에 기재된 대부분의 곡물이 전주 대비 하락세를 보였지만 원당 가격은 0.6% 올랐다.
국제 원당가격 급등으로 국내 제당업계는 상반기 가격인상을 고려했다가 정부의 요청에 따라 가격을 동결했다. 정부가 설탕에 대한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0%로 낮춰주는 조치가 병행된 결과다. 하지만 인도의 수출이 완전히 막히게 되면 국제 원당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예측도 나온다. 제당업계는 인도산 원당 비중이 낮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반응이지만 국제가격이 더 오르게 되면 또 한번 소비자 가격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체감미료 중에는 무화과나 건포도같은 식품원료를 기반으로 한 알룰로스가 주목받는다. 삼양그룹, 대상그룹 등이 적극적이다. 삼양그룹은 울산에 알룰로스 생산공장을 짓고 2020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는데 김윤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삼을 만큼 적극적이다. 지난해 1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 공장의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상그룹도 300억원을 투자해 지난달 군산에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제로 칼로리' 열풍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투자를 감행했다. 탄산음료와 스포츠드링크같은 음료시장 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잼, 케이크, 빵 같은 가공식품의 원료로 쓰일 것이란 전망이다. 인체 유해성 논란이 불거졌던 아스파탐에 비해 단 맛은 덜하지만 안전성이 부각된 대체감미료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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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관계자는 "제로 칼로리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계속되고 있어 알룰로스 생산시설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아직 설탕이나 아스파탐에 비해 가격이 높고 새로운 용처를 찾아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대상 알룰로스 공장 준공식/사진제공=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