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문사 행진에 프리고진 추가... 공통점은 '反푸틴'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3.08.24 11:32
글자크기
(크라스노다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러시아 바그너 용병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지난 4월 6일 크라스노다르에서 전사한 용병의 묘지를 떠나고 있다. 프리고진은 23일(현지시간) 무장 반란 두달 만에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트베리 지역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2023.8.24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크라스노다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러시아 바그너 용병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지난 4월 6일 크라스노다르에서 전사한 용병의 묘지를 떠나고 있다. 프리고진은 23일(현지시간) 무장 반란 두달 만에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트베리 지역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2023.8.24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에서 유난히 빈번한 의문사 행렬에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추가됐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타고 있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 쿠젠키노 주변에서 추락했다. 승무원 3명과 프리고진을 포함해 탑승한 10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러시아 당국은 밝혔다.

제트기 추락 원인에 대해 러시아 당국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친바그너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은 러시아군 방공망이 바그너그룹 전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러시아군이 공개하지 않는 한 의도적이었는지, 실수였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서 발생하는 의문사 주인공들은 대체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대립해온 인사들이다. 지난해만 봐도 기업인 최소 13명이 의문사했다. 그해 12월22일과 24일 동부 오리샤주 라야가다의 한 호텔에서 올리가르히인 파벨 안토프(65)가 추락사 했다.

안토프는 러시아의 육가공·소시지 업체 블라디미르스키 스탄다르트 창업주다. 지난해 6월 SNS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테러'라고 표현했다.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비판적이었다가 죽은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다. 수송 부문 책임자 레오니트 슐만은 자기 집 목욕탕에서 유서를 남긴 채 사망했다. 또 다른 고위 간부 알렉산데르 튤라코프는 주차장에서 역시 유서를 남기고 죽었다.

니즈니노브고르드주 부지사 겸 극동북극개발공사(KRDV) CEO인 이고르 노소프, 의료기기 업체 메드스톰의 CEO 바실리 멜니코프가 숨졌다. 러시아 2위 가스 생산업체 노바테크 CEO 출신 세르게이 프로토세냐는 스페인 저택의 난간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부인과 딸은 침대에서 무딘 도끼에 여러 차례 타격당하고 칼에 찔려 사망했다. 가스프롬 금융 자회사 가스프롬은행의 블라디미르 아야예프 전 부회장 일가족, 국영 석유회사 루코일 이사 알렉산데르 수보틴은 무당과 굿판을 벌이던 중 사망했다.

가스프롬의 또 다른 자회사 아스트라쉬핑의 대표이사 유리 보로노프는 총에 맞아 숨졌다. 시신 옆에는 권총이 있었다. 라트비아 태생의 러시아 사업가 단 라포포르트는 미국 워싱턴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 루코일 회장이던 라빌 마가노프는 심장 문제로 모스크바 크렘린 병원에 입원했다가 병원 창문 아래로 뛰어내렸다. 러시아 극동·북극개발공사(KRDV)의 항공 분야 총책임자 이반 페초린은 모터보트에서 갑자기 뛰어내려 익사했다. 국영 신문인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의 편집인인 블라디미르 순고르킨은 극동지역 하바롭스크에서 질식사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