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물이 들어가도 대부분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물이 세균에 오염돼 있거나 귀를 무리하게 파 상처를 냈을 때 외이도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약 2.5㎝의 통로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성헌 교수는 "외이도의 피부는 약한 산도를 띠어 다른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게 하는데, 물이 귓속에 들어가면 산도가 무너져 알칼리화하고 균이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물이 들어갔을 때 잘 빼는 방법은 뭘까.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추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의외로 '그냥 두는 것'이다. 김성헌 교수는 "귓속이 젖었어도 가만히 두면 시간이 지나 자연스레 다 마른다"고 설명했다.
이미 외이도염에 걸렸는데, 통증이 심하지 않고 가려움증만 심하다면 가정에서 식초 세척법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귓구멍의 피부는 원래 산성 보호막이 있어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데, 일반 식초를 생리식염수와 1대 1로 섞어 귀를 세척하면 산성 상태로 만들 수 있다. 한양대구리병원 이비인후과 정진혁 교수는 "이 방식을 실시할 때 세척액의 온도를 체온(36.5도)으로 맞추면 큰 불편함이 없이 할 수 있다"며 "단, 고막에 구멍이 난 만성 중이염 환자는 이 방식을 실시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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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막에 구멍이 있는 만성 중이염 환자는 여름철 물놀이를 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반드시 귀마개(실리콘 재질 추천)를 착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