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49900% 수익…슈카, 삼프로TV 투자 성적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3.08.2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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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로TV 상장]③'슈카' 전석재 대표, 삼프로TV와 결별하며 상장 전 엑시트. 20억 중 10억은 회수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를 운영하는 전석재 대표.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유튜브 채널 슈카월드를 운영하는 전석재 대표.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를 운영하는 '슈카' 전석재 대표가 삼프로TV 투자로 8개월만에 10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원금은 200만원으로 수익률은 5만%에 달한다.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삼프로TV가 상장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장 전 미리 엑시트(투자회수)한 전 대표의 판단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프로TV를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의 상장을 앞두고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브로드캐스팅의 공동대표와 사내이사 등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다. 이때 전 대표와 이브로드캐스팅 간 지분 관계도 모두 정리됐다.



그 동안 전 대표의 지분율과 투자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최근 이브로드캐스팅이 상장을 위해 감사보고서와 회계법인 평가의견서 등을 공개하며 대략적인 투자 규모와 과정이 드러나게 됐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이브로드캐스팅은 2021년 6월 전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하면서 전 대표가 설립한 법인 슈카친구들 지분 100%를 인수했다. 국내 양대 주식·경제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와 슈카월드가 손을 잡으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현재 기준으로 두 채널의 구독자는 삼프로TV가 233만명, 슈카월드는 276만명으로 두 채널을 합하면 500만명에 달한다.



/자료=엔에이치스팩25호 주요사항 보고서/자료=엔에이치스팩25호 주요사항 보고서
인수 방식은 지분 교환이었다. 교환비율은 이브로드캐스팅과 슈카친구들이 1대0.31로 산정됐다. 교환비율에 따라 이브로드캐스팅은 슈카친구들 지분 전체(2만주)를 가져가고 대신 전 대표에게는 이브로드캐스팅 신주 6207주를 교부했다. 신주 가격은 주당 33만2408원, 총 금액은 20억6300만원이다. 슈카친구들의 기업가치를 20억원으로 산정한 것이다.

슈카친구들 법인 등기에 따르면 전 대표는 2019년 12월 자본금 200만원을 들여 슈카친구들을 설립했다. 주당 액면가는 100원, 발행주식수는 2만주다. 슈카월드 채널은 전 대표 특유의 입담과 폭넓은 주제로 큰 인기를 끌었고 채널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기업가치도 높이 평가받을 수 있었다.

전 대표는 삼프로TV 합류 이후 저녁 라이브 방송 등 진행을 맡으며 한동안 왕성하게 활동했는데 지난해 1월 삼프로TV의 개편과 함께 삼프로TV에서 맡았던 방송에서도 하차하게 된다.


/자료=엔에이치스팩25호 주요사항 보고서/자료=엔에이치스팩25호 주요사항 보고서
전 대표는 이때쯤부터 이브로드캐스팅 지분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보유하고 있던 이브로드캐스팅 주식 중 일부인 414주를 대신증권에 매도했는데 매도 가격은 주당 241만6587만원, 총 매도 금액은 약 10억원이었다.

전 대표가 교부받은 신주 가격이 주당 33만2408원임을 감안하면 대략 7.3배 차익이다. 2021년 7월 신주를 교부받은지 약 8개월만이다. 주식을 매수한 대신증권 입장에서는 3000억원 가치로 이브로드캐스팅에 투자한 것이 된다.

이후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브로드캐스팅과 결별하면서 나머지 지분 모두(5793주)를 정리했다. 851주는 주당 241만6587원씩 총 20억5650만원에 이브로드캐스팅이 되샀고 나머지 4942주는 무상수증한 것으로 처리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브로드캐스팅은 지분가치 20억6300만원인 슈카친구들을 지난해 모두 처분한 것으로 나오는데 전 대표가 이브로드캐스팅에 주식을 되판 돈 20억원으로 본인의 슈카친구들 지분을 되사온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전 대표는 자본금 200만원으로 설립한 슈카친구들 주식 2만주로 이브로드캐스팅에 투자해(주식교환) 10억원을 차익실현하고(대신증권에 매도) 다시 슈카친구들 지분을 돌려받은 셈(나머지 지분 정리)이다. 투자원금 200만원으로 10억원을 번 것이니 수익률은 4만9900%에 달한다.

전 대표가 매도한 가격은 이브로드캐스팅의 상장 예상 가격보다도 높다. 이브로드캐스팅은 스팩 합병 상장을 추진하면서 합병가액으로 주당 3만4623원을 산정했다. 이는 액면가 100원 기준이다. 전 대표가 지분을 정리할 당시 액면가는 5000원인데 이를 액면가 100원으로 환산하면 매도 가격은 주당 4만8332원으로 합병가액보다 약 40%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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