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2023년 상반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창업투자회사(창투사)와 신기술금융사업자(신기사)의 투자실적을 합쳐 발표된 첫 공식 통계다. 그간 벤처투자 통계는 중기부가 창투사의 실적만 집계해 발표해왔는데 올해부터 중기부와 금융위, 벤처캐피탈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민간이 통계 발표에 협조하기로 하면서 창투사와 신기사의 투자실적이 통합됐다.
업종별로는 유통·서비스 분야가 63.0%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다. 벤처투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ICT서비스 업종도 61.0% 감소했다. 업력별로는 3~7년의 중기 스타트업이 가장 큰 폭으로(-57.0%)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향후 벤처투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도 4조5917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6961억원) 대비 47.2% 감소했다.
실제 창투사 기준 투자규모는 1분기 8815억원에서 2분기 1조3226억원으로 43% 증가했다. 전년 대비 감소율도 1분기 60.3%에서 2분기 31.5%로 폭을 줄였다. 중기부는 "고금리 및 안전자산 선호 등이 지속되고 있어 방향성을 단언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연초보다는 나아지는 추세"라고 했다.
투자업계도 하반기 벤처투자가 어느정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벤처캐피탈(VC) 심사역은 "지난 1년은 시장 분위기가 워낙 침체돼 투자활동 자체가 위축됐었다"며 "투자자들도 펀드 만기 등 일정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최근 들어서는 많은 투자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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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후기로 투자 양극화…스타트업, 회복 체감 어려울 것"특히 시드나 시리즈A 등 초기투자와 프리IPO 등 후기투자가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심사역은 "아예 먼 미래를 내다보는 초기투자나 1~3년 내 빠르게 실적을 낼 수 있는 프리IPO단계 등으로 투자가 양분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벤처투자 시장이 회복된다 하더라도 스타트업들이 이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한 순간이어서 급격히 체감할 수 있지만 회복은 서서히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또 직전 2~3년이 비정상적일만큼 투자가 활발하던 시기여서 아무리 회복된다 해도 스타트업들이 이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투자허들이 높다고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지원, 스타트업코리아 종합대책 등으로 회복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성장가능성이 높은 2차전지, AI, 로봇 등 딥테크 분야에 투자지원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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