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18년 만에 압타머 2호 신약이 등장한 가운데 다수 글로벌 기업이 관련 연구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특히 압타머는 물질 특성상 화학적 변형이 용이해 다양한 형태의 압타머-약물복합체(ApDC)로 개발할 수 있단 장점이 있다. 최근 여러 글로벌 기업이 압타머 관련 기술에 대해 관심을 높이는 배경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선 압타머를 활용한 다양한 신약 연구가 활발하다. 이미 허가를 받은 안과질환뿐 아니라 종양, 감염성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압타머 기반 치료제 개발이 한창이다. 실제 A형 혈우병, 급성 허혈성 뇌졸중, 교모세포종과 췌장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또 지난 7월 아스텔라스는 아이저베이를 확보하기 위해 이베릭바이오(Iveric Bio)를 약 59억달러(약 7조7791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하면서 압타머 기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증명했다. 앞으로 압타머 기반 신약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압타머 기반 표적 전달 플랫폼과 압타머-약물접합체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고형암 치료제(AST-201)는 전임상에서 간암과 폐암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이를 토대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협업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기술이전 논의가 보다 탄력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압타머사이언스는 또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CD25-ApDC)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CD25-ApDC의 적응증을 혈액암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압타머 기술을 접목한 폐암 조기진단키트(압토티텍트 렁)는 이미 상용화에 성공했다.
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는 "압타머-약물접합체는 압타머에 저분자 약물을 접합한 형태로, 압타머의 친수성과 높은 조직 투과성을 바탕으로 종양 미세환경과 같이 기존의 약물이 투과하기 어려운 조직을 보다 높은 효율로 투과할 수 있어 향상된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며 "최근 획기적인 치료 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ADC보다 경쟁력 있는 약물 개발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압타머 2호 신약이 18년 만에 승인받는 과정에서 기술적 진보와 지적재산권 이슈가 정리되는 등 압타머 기반 치료제가 지속 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며 "압타머 기술에 대한 신약 개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압타머사이언스의 파이프라인이나 플랫폼 기술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