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야해…구급대 앞서 '서현 흉기난동' 현장 뛰어든 10대 영웅들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3.08.04 07:30
글자크기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한 백화점에서 발생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현장에서 피 흘리며 쓰러진 시민의 지혈을 도운 윤도일군(왼쪽), 구급대원들과 시민들이 피해자들의 응급 조치를 하는 모습./사진=뉴스1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한 백화점에서 발생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현장에서 피 흘리며 쓰러진 시민의 지혈을 도운 윤도일군(왼쪽), 구급대원들과 시민들이 피해자들의 응급 조치를 하는 모습./사진=뉴스1


지난 3일 발생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현장에서 쓰러진 피해자에게 달려가 응급 처치를 도운 10대 영웅들이 있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용감하게 부상 입은 피해자들을 살핀 윤도일군(18)과 음준군(19)이다.

친한 형, 동생 사이인 이들은 사건 현장에서 피 흘리며 쓰러져 있던 또래 여성의 지혈을 도왔다. 윤군이 지혈하는 동안 음군은 범인이 다시 현장에 돌아오는지 살폈다.



윤군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윤군은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며 막 뛰어다녔다. '무슨 일인가' 하고 광장으로 가 보니 여성과 남성이 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며 "학생으로 보이는 여성은 혼자 지혈하다 의식이 희미해졌는지 손을 놨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다가가 지혈했다. 다른 시민 1명도 함께 도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아직 피의자가 체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음군은 "도일이가 지혈하는 동안 범인이 다시 오는지 상황을 살폈다"며 "흉기 든 남성이 다른 장소(2층)에 갔다가 다시 1층 쪽으로 돌아오는 듯했고, 현장에 있던 경찰이 그 남성을 쫓았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피해자들의 안위를 살피는 동안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윤군은 '이제 손을 떼도 된다'는 구급대원의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대신 받은 윤군은 "따님이 많이 다쳤다. 와 봐야 할 것 같다"며 피해 여성의 어머니에게 상황을 알렸다.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한 백화점에서 발생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씨의 모습./사진=트위터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한 백화점에서 발생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씨의 모습./사진=트위터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6시3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모닝 차량이 인도로 돌진했다. 차에서 내린 최모씨(23)는 백화점 1~2층을 오가며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최씨의 범행으로 다친 사람은 14명(흉기 9명·자동차 충격 5명)이며, 이 중 12명이 중상이다. 6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최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마약 간이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고,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현재 피해망상 등을 호소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