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낙관론자 "8월 증시 환경 거칠 것…차익 실현 고려하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3.08.02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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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기와 뉴욕 월가 표지판미국 국기와 뉴욕 월가 표지판


올해 증시 랠리를 정확히 예측한 몇 안 되는 월가 전문가인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설립자인 톰 리가 잠재적인 주가 조정을 걱정하는 투자자라면 8월 여름휴가 기간에 차익 실현을 강력하게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리는 지난 7월31일 고객들에게 보낸 최신 메모에서 과거 증시 수익률 추세와 올해 증시가 이미 많이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8월의 증시 하락 가능성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S&P500지수의 8월 수익률 통계를 제시했다.

1) 1950년 이후 S&P500지수의 8월 한 달 평균 수익률은 0.01%에 불과해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달 중의 하나였다.



2) 1950년 이후 8월에 증시가 오른 경우는 55%에 불과했다.

3) 1950년 이후 8월에 주가가 떨어진 경우 평균 하락률은 3.2%였다. 이는 S&P500지수가 약 150포인트 하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S&P500지수가 그 해 들어 7월 말까지 15% 이상 상승했을 때 8월 수익률이 더 악화됐다는 점이다.


1950년 이후 S&P500지수가 그 해 들어 7월까지 15% 이상 올랐을 경우 8월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4%로 떨어졌고 S&P500지수가 8월에 오른 경우도 40%로 낮아졌다 또 8월에 S&P500지수가 떨어진 경우 평균 하락률도 3.5%로 확대됐다.

최근 8월을 돌아보면 2020년 8월에는 S&P500지수가 7%, 2021년 8월에도 2.9% 오르며 서머 랠리를 누렸다.



반면 지난해 8월에는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조만간 금리 인상이 중단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를 꺾으면서 S&P500지수가 4.2% 하락했다.

이러한 8월의 계절적 추세를 무시하더라도 올들어 S&P500지수가 20% 가까이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조정받을 시기가 지났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다. 리는 8월의 과거 수익률에 비춰볼 때 광범위한 경계감이 자칫 자기충족적 예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는 "올해 증시가 강할수록 8월 리스크는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8월의 부정적인 계절적 요인을 존중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앞서 언급했듯이 많은 투자자들이 8월을 경계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8월의 계절적 리스크가 이미 널리 알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결론은 8월의 증시 환경은 "거칠겠지만" 하락폭은 "얕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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