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주도주의 귀환?…개미들 증시 돌아오자 '들썩들썩'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3.08.0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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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주도주의 귀환?…개미들 증시 돌아오자 '들썩들썩'


왕년의 주도주, 제약 바이오가 꿈틀거리고 있다. 2차 전지주 랠리로 재점화된 주식 투자 열풍이 증시 전체에 온기를 전하면서 실적이 좋고 임상 호재가 있는 기업들 위주로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다.

1일 오전 11시30분 코스피 의약품업종지수는 전일대비 3.84% 상승한 1만3325.97을 기록 중이다. 443.35포인트(3.40%) 상승해 1만3280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도 1%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미약품 (316,500원 ▼2,000 -0.63%)은 전일대비 1만5000원(5.63) 상승한 28만1500원을 기록 중이다. 2분기 양호한 실적에 한국인 맞춤 비만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2분기 연결 매출액 3427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5%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영업이익 규모가 대형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체 개발 신약을 바탕으로 높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에는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국인 맞춤 비만약으로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한 종근당 (104,300원 ▼1,500 -1.42%)유한양행 (72,400원 ▼500 -0.69%)도 1~2%대 상승세다. 유한양행은 이날 장중 2.6% 오른 7만49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 4957억원, 영업이익 271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59.9%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이는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한다. 종근당도 2분기 매출액 3918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해 각각 7.4%, 54.4% 성장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에 대해 "올해는 본업의 수익성 개선, 렉라자의 1차 치료제 및 보험등재 그리고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 3상 데이터라는 중요 모멘텀들이 있다"며 "올해 알러지 치료제인 YH35324(GI이노베이션)와 이중항체 항암제 YH32367(에이비엘바이오)의 라이선스 아웃도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점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6,000 +0.77%)셀트리온 (189,000원 ▲5,300 +2.89%) 등 바이오시밀러 기업도 각각 4%, 3%대 강세를 보인다. 이들은 미국 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시장에 진출해 매출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셀트리온 그룹은 계열사 합병 기대감까지 유효하다.


이외 건강기능식품 계열사인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일동홀딩스 (8,720원 ▼90 -1.02%)도 4%대 강세고 진원생명과학, 광동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등이 2~3%대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 주도주의 귀환?…개미들 증시 돌아오자 '들썩들썩'
이들 강세는 최근 2차전지 열풍 속 증시 내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진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전통적으로 개인 매수세가 강한 업종이다. 신약 개발 호재 등이 선반영돼 주가가 오르는 전형적인 성장주이기 때문이다. 최근 개인들이 실제 사업 규모보다 미래 성장성을 반영해 2차 전지 소재주에 무한 애정을 쏟고 있는데, 과거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이 같은 개인 애정 속 덩치를 불려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세 속 지난 2017년초 9만원대였던 주가가 2018년 3월 34만원대까지 오르며 한때 약 300% 수익률을 자랑했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도 치료제와 백신 기대감 속 주가 수익률이 100%에 달했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2차 전지 열풍으로 높아진 개인투자자 비중이 제약바이오 업종에 온기를 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그간 높아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체를 갖춘 것도 기대감을 불러 모은다.

실제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가 레벨업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30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도 처음 5조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약품 시장 규모는 의약품 생산금액과 수입 금액을 더해 이중 수출액을 제외해 산정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나긴 소외 속 최근 삼성바이오,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종근당 등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대체로 예상보다 양호하고 데이터도 우수하다"며 "시장은 수급 순환매에 대비하면서 오랫동안 소외 받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호재를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심리 변화를 가져올 요인들로는 셀트리온의 휴미라 시밀러 공보험 등재, 8월16일 예정된 세계폐암학회(WCLC)의 초록 발표, 유한양행의 폐얌신약 렉라자의 병용 1차 연구 발표 등을 꼽았다.

허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우수한 데이터 발표, 기술 수출 활성화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본격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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