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뉴스1) 김영운 기자 = 1일 경기 오산시 청학동 오산세교2 A6블록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잭서포트(하중분산 지지대)가 설치돼 있다. 국토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 91개 단지 중 철근 누락 15곳 아파트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이 단지는 보강 철근 필요 기둥 90개 중 75개가 철근이 미흡하게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2023.8.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설사는 대부분 중견·중소업체로 주가 하락과 수주 등 타격이 불가피하다. 향후 책임 소재를 묻기 위해서라도 설계와 시공 등 원인을 나눠 발표하는 등 정부의 대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LH 발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이 시공 중인 광주 선운2지구의 철근이 빠져 있는 이유는 구조계산 오류다. 설계오류로 처음부터 설계상에 철근이 빠져 있었다. 대림건설, 대보건설, 동문건설, 한라, 한신공영 (6,680원 ▲70 +1.06%), 대우산업개발 등이 시공한 현장도 설계오류로 철근이 누락됐다.
LH가 발표한 단지 15곳 중 10곳은 모두 설계상의 오류다. 심지어 2곳은 아직도 조사 중으로 설계와 시공 등 부실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공사 전체 명단이 공개되면서 해당 건설사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설계가 처음부터 넘어오기 때문에 그대로 시공한다"면서 "전문적인 구조 계산이 포함되는 설계상의 오류를 시공사가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LH측 역시 시공사가 시공 중에 설계상의 문제점을 발견해 이야기할 수 있지만, 시공사의 필수 의무 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정부의 발표 방식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부실시공은 책임소재가 명확해야 하는 만큼 발표 때부터 설계와 시공 등 순차적으로 원인을 나눠 발표하는 게 필요한데 한 번에 공개하면서 언급된 모든 건설사의 이미지 실추와 입주민도 혼선이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건설사 다른 관계자는 "설계대로 시공했지만 철근을 빼먹은 파렴치한 건설사로 취급받고 있다"면서 "기업 이미지 훼손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단지마다 상황이 다른데 명확한 설명이 없고 누구한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도 불분명하다. 너무 급하게 발표하다 보니 입주민들도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향후 LH가 발주한 공사 물량을 따내는 데 불이익을 우려하면서 책임 소재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안타까운 부분이 있지만 LH는 중요한 발주처"라면서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