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본지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해 개인투자자 59만4270명(349만여계좌)의 올해 상반기 투자 현황 및 성과를 분석한 결과 해외 주식 평균 수익률은 33.84%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평균 수익률(14.65%)과 코스피 상승률(15.21%)의 두배를 웃돌았고 코스닥 상승률(29.29%)과 나스닥 상승률(32.74%)보다 높았다.
안정적인 배당주를 선택한 서학개미도 있었다. 대표적인 배당 성장형 ETF인 슈왑 US 디비던드 에쿼티 ETF(299억원)는 순매수 4위였다. 또 월배당 미국 부동산 리츠인 리얼티인컴(160억원)과 연 8% 배당을 매월 나눠 주는 JP모간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액티브 ETF(245억5000만원)가 순매수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서학개미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대형 기술주가 다수 포진했다. 순매도 1위는 전 세계를 강타한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 195.5% 오르면서 나스닥 랠리를 이끈 엔비디아를 1534억7000만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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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클래스 A, 메타 플랫폼스 등 대형 기술주가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상반기 미국 주식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대형 기술주들을 대거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며 평균 수익률을 높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증시에서 상반기엔 소수 종목만이 강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미국 증시 강세는 소수 종목이 빚어낸 착시 현상에 가깝다"라며 "하반기 미국 증시는 소수 종목에 편중된 상승이 지속되기보다는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넓이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