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가 끌어올린 코스피·코스닥..쏠림 현상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3.07.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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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이차전지가 끌어올린 코스피·코스닥..쏠림 현상 언제까지?


이차전지 업종의 강세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에서는 이차전지 외에도 IT와 바이오 등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유입되며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9개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6포인트(0.93%) 오른 2632.58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잠깐 2600선을 하회한 뒤 4거래일 만에 2630선을 다시 사수했다. 오후 4시10분 집계기준 개인은 3456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29억원, 2924억원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개인이 3000억원대 순매수세를 기록했다"며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둔화에서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유입됐고, 금일 발표된 중국 7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중국 경기 불안심리가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4%대 강세를 나타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45,400원 ▲650 +1.45%)은 전 거래일 대비 1만100원(12.63%) 오른 9만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유통업의 3%대 강세를 이끌었다. 포스코스틸리온 (45,500원 ▼800 -1.73%)이 6.22% 상승 마감했고, 업종 내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동국제강 (11,280원 ▼280 -2.42%)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철강 및 금속도 3%대 강세를 나타냈다. 이차전지 소재주 강세가 이어지며 화학도 3%대 강세를 보였다. 이외에 서비스업, 건설업 등은 2%대 강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든 영업이익을 발표한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4%대 하락 마감해 운수·창고도 약보합권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NAVER (181,500원 ▼1,200 -0.66%)의 강세가 돋보였다. 이날 NAVER는 전 거래일 대비 1만6000원(7.58%) 상승한 2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달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서비스 하이퍼클로바X(엑스)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된 덕택으로 풀이된다. POSCO홀딩스 (394,500원 ▲2,000 +0.51%)포스코퓨처엠 (281,000원 ▲500 +0.18%), LG에너지솔루션 (372,000원 ▼500 -0.13%)이 모두 3%대 강세를 보여 이차전지 업종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상승분 24포인트 중 절반이 넘는 약 16포인트가 이차전지 업종에서 나왔다. 중국에서 갈륨과 게르마늄 등 반도체 소재용 금속의 수출 통제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금양 (92,000원 ▲800 +0.88%)은 18%대 강세를 보였다.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 카카오 (47,300원 ▼100 -0.21%)는 1%대 강세를 삼성SDI (408,500원 ▼5,000 -1.21%)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LG화학 (373,500원 ▲500 +0.13%),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기아 (118,200원 ▲1,600 +1.37%)는 1%대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는 2%대 약세를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는 3%대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23포인트(2.43%) 오른 935.97을 나타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억원, 571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469억원 순매도했다.


약보합권에 머문 인터넷을 제외한 전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이 7%대, 일반전기·전자가 3%대 강세를 보였다. 디지털콘텐츠와 소프트웨어도 2%대 상승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이차전지 업종이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승분 중 약 13포인트 정도가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기여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포스코DX (40,250원 ▼950 -2.31%)가 12%대 강세를 더블유씨피 (35,050원 ▲2,550 +7.85%)는 9%대 강세를 나타냈다. 에코프로 (106,000원 ▼2,100 -1.94%)는 9%대 강세를 보이며 다시 120만원을 돌파했다. 엘앤에프 (157,000원 ▲2,800 +1.82%)는 7%대 강세를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도 2%대 강세를 나타냈다.

이차전지 외에도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게임 등 그간 소외됐던 종목으로도 온기가 확산했다. 카카오게임즈 (21,100원 ▲200 +0.96%)가 5%대 강세를 HPSP (38,700원 ▼1,600 -3.97%)는 3%대 강세를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에스엠 (81,000원 ▼1,500 -1.82%)은 2%대 강세를 JYP Ent. (66,700원 ▲100 +0.15%)는 1%대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펄어비스 (30,750원 ▲150 +0.49%)셀트리온제약 (89,900원 ▼800 -0.88%)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주들의 급등으로 인한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이차전지 관련주에 다시 수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며 "높은 변동 폭을 보여줘 과열 우려가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연구원도 "대신증권은 올해 연간 전망부터 이차전지를 최선호 업종으로 언급했다"면서 "다만 단기적으로 과도한 흐름에 의한 되돌림 과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일(화)에는 한국 7월 수출 동향 발표와 미국 7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카카오페이 (33,750원 ▲300 +0.90%)와 넥센타이어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4원 내린 1274.6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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