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20일(현지시간) CNBC·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류더인(영문명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이날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2024년 5월 예정됐던 애리조나 공장의 가동 시기를 2025년으로 1년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간 공장 설립에 걸림돌이 됐던 '전문 인력 부족'이 결국 공장 가동 시기에도 영향을 준 것.
그는 "당초 일정에 따라 현지에 첨단 장비를 설치할 만큼 (미국이) 숙련된 인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대만에서 전문 엔지니어들을 파견해 현지 근로자들을 훈련하면서 첨단 장비 설치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TSMC가 미국에 파견한 대만 엔지니어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파견된 엔지니어 규모가 충분치 않아 공장 설립 속도가 여전히 더딘 상태라고 닛케이 아시아는 전했다.
2022년 12월 TSMC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 현장 내 근로자들 /AFPBBNews=뉴스1
미국을 세계 반도체 공급망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에 따라 애플 등 미국 주요 업체들은 '메이든 인 아메리카' 칩 사용을 선호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TSMC 애리조나 공장 장비 반입식에 참석해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강조하며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사용되는 최신 반도체 칩은 대부분 TSMC 대만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TSMC 발 생산 차질 전망에 전일 대비 1.01% 빠진 193.13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주가는 전날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 GPT'를 개발 중이라는 보도에 장중 사상 최고치인 198달러대까지 올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