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반했다"…연일 불기둥, 600% 오른 1조 기업은?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07.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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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반했다"…연일 불기둥, 600% 오른 1조 기업은?


삼성이 선택한 엠로 (66,800원 ▼200 -0.30%)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 (99,700원 ▼1,100 -1.09%), 제이엘케이 (15,210원 ▲2,450 +19.20%), 알에프세미 (2,965원 ▼135 -4.35%)에 이어 수익률 4위다. 증권가에선 삼성과의 협력으로 엠로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눈높이를 높인다.

19일 엠로는 전 거래일보다 3000원(3.36%) 상승한 9만2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초 1만3000원 수준에 머무르던 엠로 주가는 로봇·AI(인공지능)주들이 주목을 받자 함께 상승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602.66% 올랐다.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 (158,500원 ▼3,200 -1.98%))의 지분 매입이 촉매제가 됐다. 지난 3월 삼성SDS는 엠로의 지분 33.4%를 인수한다고 밝히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글로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삼성SDS의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기존 공급망 솔루션에 엠로의 SCM(공급망 관리) 솔루션 기술을 더해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향이다.

삼성SDS의 인수 발표날(3월15일) 시장은 환호했고 엠로는 상한가(29.89%)로 직행했다. 이후에도 삼성SDS의 추가 투자와 전략적 파트너십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우상향했다.



엠로는 현재 삼성SDS, 미국 공급망 플랫폼 기업인 '오나인(O9)솔루션즈'와 함께 통합 SCM SaaS 플랫폼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O9솔루션즈가 공급망 계획, 엠로가 관리, 삼성SDS가 실행을 도맡아 운영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공급망 소프트웨어 업계에선 계획부터 실행까지 통합해 관리하는 SaaS 플랫폼은 존재하지 않아 해외 시장도 공략 가능할 것이라고 업계는 평가한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CM 세부 파트별 탑티어 기업 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최초로 통합 SCM SasS 플랫폼을 개발 중으로 국내 시장의 60배 수준인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수익성 높은 SaaS 매출이 반영돼 엠로 실적이 크게 뛸 것"이라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같은 성장세를 일찍이 눈치챈 투자자들은 엠로 주식을 쓸어담았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들어 엠로 주식을 13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시가총액도 올초 1500억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1조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선 엠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본다. AI 하드웨어에서 AI 소프트웨어로 관심이 전환되는 시기에 실적이 올라가면서 엠로를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도 더 긍정적일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기업분석보고서를 내며 엠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만6000원에서 15만3000원으로 높였다. 글로벌 사업이 본격화된 2025년 엠로의 예상 영업이익을 1035억원, 당기순이익은 872억원으로 예상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엠로는 국내 AI 소프트웨어 업체 중 유일하게 '내러티브'를 증명할 수 있는 곳"이라며 "국내 시장의 약 50배인 25조원의 SCM 시장에서 O9솔루션즈, 삼성SDS의 해외 고객사를 바탕으로 빠르게 침두할 것"이라고 했다.

엠로는 2000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공급 기업으로 2021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주 매출은 SRM 구축 컨설팅 부문에서 발생하며 기술지원,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클라우드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586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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