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실적 발표까지 2일…주가 300달러 뚫을까, 폭락할까[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3.07.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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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테슬라 실적 발표까지 2일…주가 300달러 뚫을까, 폭락할까[오미주]


테슬라가 오는 19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20일 새벽)에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후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20일 오전 6시30분)부터 콘퍼런스 콜을 진행한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 몇 주일간 목표주가 변경이 쇄도했다. 지난 5월말 이후 주가 급등세로 테슬라 주가가 애널리스트들이 설정한 목표주가를 크게 상회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며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강등하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 급등 3가지 이유
테슬라는 올들어 17일(현지시간)까지 주가가 135.7% 폭등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AI(인공지능) 수요 폭발로 매출액 가이던스를 대폭 올린 지난 5월25일 이후 주가가 58.8% 뛰었다.



지난 5월말 이후 테슬라의 주가 급등세는 몇 가지 긍정적인 소식 덕분이었다. 첫째는 포드와 GM 등이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전기차 충전망)를 이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테슬라에 새로운 수익원이 된다.

둘째는 앞서 언급한 대로 엔비디아가 지난 5월말 AI 반도체 수요 급증을 이유로 매출액 가이던스를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AI로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AI 수혜주로 간주된다.

셋째는 테슬라의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46만6000대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인도량 증가에 정비레해 재무 실적이 늘어나지는 않았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올들어 가격은 대폭 인하해왔기 때문이다.

2Q EPS 9%, 매출 47% 증가 전망
잭스 투자 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83센트로 1년 전 76센트 대비 9%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 1분기 85센트에 비해서는 낮아진 것이다.

올 2분기 매출액은 248억8000만달러로 1년 전 169억3000만달러에 비해 47%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 1분기 233억달러에 비해서도 늘어난 것이다.

매출총이익률은 18.2%로 올 1분기 19%와 전년 동기 26.2%에 비해 낮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률은 11% 수준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지난 4월19일 실적 발표 때 영업이익률이 시장 컨센서스에 미달하면서 주가가 거의 10% 급락했었다.

베어드의 애널리스트인 벤 칼로는 이날 논평에서 "2분기 영업이익률이 저점이라고 생각하지만 향후 자동차 가격 인하와 이익률에 대한 언급이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웰스 파고의 애널리스트인 콜린 랭건은 "테슬라의 지속적인 전기차 가격 인하와 제품 구성의 약화로" 테슬라의 매출총이익률이 17.5%로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차 마진
퓨처 펀드의 게리 블랙은 테슬라의 2분기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자 가장 걱정되는 점은 전기차 가격 인하가 이익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아이브스조차 2분기 실적 발표의 초점은 "마진(이익률), 마진, 마진"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의 향후 12개월 EPS 전망치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에 달하는데 다른 자동차회사의 몇 배에 달하는 PER을 적용받는 이유 중의 하나가 테슬라의 월등한 이익률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이 정부에서 전기차 생산 대가로 제공하는 규제 크레딧을 제외하고 최소 17.5%는 넘어야 하고 이 이익률이 바닥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익률이 이후 개선되면서 내년에 가까워질수록 20%에 근접해가야 할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테슬라가 호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뉴스에 파는" 반응에 직면하지 않으려면 올해 말까지 전체 자동차 인도량 전망치와 사이버트럭의 구체적인 가격 및 올해 인도량 전망치가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

테슬라 충전소 /로이터=뉴스1테슬라 충전소 /로이터=뉴스1
테슬라, 제2의 애플 될까
한편, 아이브스가 테슬라에 대해 강세론을 유지하는 이유는 테슬라가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장기적인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테슬라가 슈퍼차저 네트워크(전기차 충전망)와 배터리 기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통해 구축한 "전기차 성(캐슬)"을 고려할 때 테슬라와 애플, 아마존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고 봤다.

아마존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통해 단순한 전자상거래 업체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게 되고 애플이 아이폰 내 각종 서비스를 통해 성장 스토리를 지속한 것처럼 테슬라도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브스는 투자자들이 배터리와 AI를 핵심으로 테슬라 근간의 SOTP(사업별 가치 합산: Sum Of The Parts) 밸류에이션을 인식함에 따라 테슬라가 애플과 아마존의 성장 궤적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세론 vs 약세론…벌어지는 확대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의 목표주가는 지난 5월 말 190달러에서 최근 230달러로 높아졌다. 하지만 이는 이날 종가 290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것이다.

이날만 해도 웰스 파고의 랭건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170달러에서 현 수준보다 낮은 265달러로 올리고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반면 베어드의 칼로는 이날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252달러에서 30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테슬라에 대한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피에르 페라구가 제시한 350달러이다. 테슬라에 '매수' 의견을 내놓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300달러이다.

반면 테슬라에 '보유' 의견을 밝힌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가 165달러에서 265달러 사이로 평균 215달러이다.

테슬라에 '매수' 의견을 가진 애널리스트와 '보유' 의견을 가진 애널리스트의 평균 목표주가 차이는 현재 85달러인데 이는 상당히 큰 폭이다. 지난 5월만 해도 이 차이는 60달러였다.

이는 테슬라의 주가 전망을 둘러싸고 강세론자와 약세론자의 견해 차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로 실적 발표 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테슬라는 지난 4분기 동안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평균 9% 오르거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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