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현정 디자인 기자
18일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에 따르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사용 시 주로 이용하는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지난달 월평균 가격 7만293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평균 가격인 5만4492원보다 33% 오른 것이다. REC 월평균 가격은 지난 4월부터 7만원대를 넘어서며 최근 4년 중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REC 가격이 높아지며 RE100을 선언한 기업들의 비용부담도 커졌다. 국내 기업들은 주로 기존 전기요금과 별도의 '녹색 프리미엄'을 한전에 납부하거나, REC를 구매해 재생에너지를 조달한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RE100에 가입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3기가와트(GWh) 규모의 풍력·태양광 REC 구매를 통해 오창 공장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렸다.
자가 발전 비율을 높이는 방법을 택한 기업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가격 등락이 있는 REC에 의존하기보다 자가 발전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단 방법을 강구했다. 여수·대산·울산 등 국내 사업장을 중심으로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2050년까지는 그린 수소를 활용한 재생 전력을 도입할 계획이다.
REC 가격이 계속 높아지면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으로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편이 안정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RE100 이행 기업들은 PPA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전체의 35%가 이를 채택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선 PPA 계약 시 추가되는 망 사용료 등 부대비용과 장기계약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PPA 조달은 제한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RE100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제도개선 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