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막걸리를 고르며 설탕 대체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지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장수의 경우 '달빛유자 막걸리'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 아스파탐이 들어있으며 지평주조 '지평생막걸리', 국순당 '생막걸리' 등에 아스파탐이 들어있다. 2023.7.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 WHO의 아스파탐 1일섭취허용량은 40mg/kg(bw/day)로 국내 기준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60kg 성인이 제로콜라 55캔이나 막걸리 33명을 매일 먹어야 하는 양이다. 우리나라 국민 평균 섭취량은 이 기준의 0.12%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아스파탐은 오랜 기간 사용한 대체감미료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식품이나 의약분야는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이 없는 기간이 해당 물질에 대한 안전성 척도로 본다. 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아스파탐에 비교하면 이후 나온 대체감미료의 안전성은 의문부호가 찍힐 수 있다는 의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뉴시스AP
아스파탐이 포함된 펩시제로 시리즈를 판매한 롯데칠성음료는 입장자료를 통해 "펩시제로에 포함된 아스파탐 함량은 WHO에서 정한 일일섭취허용량 대비 매우 미미해 안전성에 문제가 전혀 없다"며 "JECFA와 식약처의 발표 내용을 존중하며 정부 주관부처의 향후 지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은 "계속 아스파탐을 사용하겠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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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업계도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막걸리업계로부터 의견을 취합하고 있는 한국막걸리협회 관계자는 "연매출 1억 미만의 영세한 업체들이 많아 대체감미료를 교체하는데 부담이 크다"며 "식약처 발표에 안도하면서도 향후 회원사와 판매 추이를 보면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아스파탐을 다른 대체감미료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한 기업들은 이번 판단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교체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PB상품의 아스파탐 대체 계획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식품기업의 대체감미료 교체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불안감을 느낀다면 교체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라며 "예정대로 대체감미료 전환 작업은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