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로 세계 9개도시 오피스 빌딩, 1000조 증발한다"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3.07.1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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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글로벌, 전세계 9개 도시 미래 빌딩가치 연구

서울 서소문청사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사진=머니투데이 DB서울 서소문청사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사진=머니투데이 DB


팬데믹 이후 자리잡은 재택근무 체제로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오피스 빌딩 가치가 8000억 달러(약 1020조원) 증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맥킨지글로벌은 13일(현지시간) 팬데믹 이후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2030년까지 오피스 빌딩 가치에 미칠 영향을 9개 도시에 걸쳐 모델링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맥킨지글로벌은 보고서에서 회사와 집의 경계를 허문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오피스 수요 감소를 이끌어 공실률이 치솟고 사무공간의 필요성도 그만큼 낮아졌다고 짚었다.

8000억 달러의 추정 손실은 오피스 빌딩 자산가치가 정점을 찍었던 2019년 대비 26% 감소하는 수준이다. 맥킨지글로벌은 최악의 경우엔 42%까지도 가치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회사는 또 금리 상승이 이 같은 가치 하락을 보다 심화시킬 수 있고, 유동성 위기로 금융회사들이 보유 중이거나 파이낸싱한 빌딩의 가격을 급히 낮추는 순간 약세장이 확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맥킨지는 오피스 공간 수요가 2020년대 말까지 13%가 낮아질 것으로 내다 봤다. 이미 팬데믹 전보다 사무실 출근이 30% 줄었고, 평균적으로 전체 근로자의 37%만 매일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다.

이는 사무실 임대료 하락으로 이어져 샌프란시스코는 28%, 뉴욕은 18%씩 각각 임대료가 떨어졌다. 반면 파리, 런던, 뮌헨 등 유럽도시들은 보다 높은 회복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맥키지 관계자는 "일부 세입자들은 갱신 날짜를 기다리지 않고 장기 계약에서 벗어나 단기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디벨로퍼들은 기존 오피스 및 판매 공간 수요가 줄자 보다 다양한 용도에 부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빌딩을 창조하면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는 "임차인들의 들어오고 나감이 더 빈번해졌기 때문에 (임대인들이) 임차인의 수요에 보다 잘 적응하면 건물도 더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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